지난 해 자금의 증권시장이동으로 인해 은행의 저축예금이 13조원이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은행수신 동향’에서 지난 한 해에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이 크게 줄고, 반면 고원가성 예금은 늘었다고 13일 발표했다.
한은은 저축예금이 12조 7780억 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6년 전체 저축예금 103조 5710억 원에 12.3%가 줄어든 것이다. 이러한 감소는 1985년 자유저축예금 상품 개발로 저축예금이 31.1% 감소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반면에 증권사 CMA와 주식형 수익증권은 지난 해 동안 늘어난 예금이 지난 2006년 예금 증가액보다 3배 가량 많았다.
은행들은 이자 부담이 적은 저축예금 감소로 줄어든 대출재원을 이자 부담이 큰 시장형 상품과 금융채로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형 상품인 CD는 지난 2006년보다 41.4%가 증가하면 112조 7690억 원, 금융채도 26.6%가 늘어난 212조 4470억 원이 발행됐다. 특히 CD발행 증가는 CD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주택담보 변동금리를 급등시킨 원인이었다.
은행의 전체 예금액의 증가폭도 크게 줄어 2조 5000억 원, 0.4% 증가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