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를 넘어서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국가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와이오밍주의 연방 재난지역 선포 요청을 승인함에 따라 미국 전체 50개주가 재난지역으로 선정됐다.
실시간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460명, 환자는 52만9154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코로나19 사망자는 이탈리아(1만9468명)를 넘어서면 세계1위를 기록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52만2286명, 사망자는 2만283명을 기록하며 사망자 숫자가 이탈리아를 추월했다고 발표했다. 이 두 집계에 따르면 미국 사망자는 전세계 사망자(10만8178명) 5명 중 1명꼴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재향군인관리국 의료센터 밖에서 의료진과 재향군인관리국 직원들이 간호사들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을 더 많이 돌볼 수 있도록 개인보호장비(PPE)와 인력 지원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로이터 통신은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망자가 2만명을 넘어서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나라가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전날 하루 사망자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서는 등 최근들어 사망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코로나19 진단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은데다 병원 바깥에서 발생한 사망자의 경우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미국 사망자 통계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와이오밍주의 연방 재난지역 선포 요청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전체 50개주가 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CNN방송은 전염병으로 인해 미국 50개주 모두가 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지역주민 보호활동에 연방정부 재정이 지원되며 현지 공무원에게는 주민을 보호할 비상 권한이 부여된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