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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미국 호텔 인수 취소…"늦기전에 철회 다행" 분석도
입력 : 2020-05-04 오후 4:26:08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내 15개 호텔을 인수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매매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호텔업이 직격탄을 맞은 만큼 이번 계약 파기가 오히려 미래에셋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일 "안방보험과 체결한 미국 15개 호텔 매매계약서에 대한 해지통지서를 매도인 측에 전날(3일) 발송했다"며 "계약금을 보관하고 있는 에스크로 대리인에게 계약금 반환 요청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측은 "안방보험은 호텔 가치를 손상시키는 다양한 부담 사항과 부채를 적시에 공개하지 않았고 면책하지 못했으며, 계약상 요구사항에 따른 정상적인 호텔 운영을 지속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9월 안방보험이 소유한 15개 호텔을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금은 58억달러(약 7조1000억원) 규모다. 미래에셋은 안방보험이 매매계약을 위반해 잔금 납부 전 계약을 해지했고, 이미 지불한 계약금 약 7000억원은 소송을 통해 돌려받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계약금 명목으로 선지불한 7000억원 규모의 출자금을 회수하는 문제가 남아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번 거래 파기가 미래에셋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평도 있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호텔업의 경우 불황이 눈에 불 보듯 훤한 상황"이라며 "비금융자산에 대한 건전성 리스크를 조기에 털어냈다는 점에서는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본사.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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