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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모티프가 보여주는 가능성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은 해외 AI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우리 기술로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전략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약 5,300억 원을 투입해 GPU와 데이터, 연구인력 등을 지원하고, 경쟁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통할 '국가대표 AI'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순히 챗봇 하나를 만드는 사업이 아니다. 앞으로 산업과 공공서비스를 떠받칠 핵심 AI 기술을 스스로 확보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이 사업에는 대기업뿐 아니라 기술력을 인정받은 스타트업도 참여하고 있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기업이 모티프테크놀로지스다.

모티프는 AI 인프라 기업인 모레(Moreh)의 AI 연구조직이 2025년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 창업한 지 1년 남짓한 신생기업이지만 독파모 사업 2차 평가에 추가 합류했다. 후발주자였지만 기술력 하나로 국가대표 AI 경쟁에 뛰어들 기회를 얻었다.

모티프의 가장 큰 강점은 AI를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든다는 데 있다. 국내 많은 AI 기업이 해외 오픈소스 모델을 기반으로 성능을 높이는 방식을 택하는 반면, 모티프는 학습 데이터 구축부터 모델 구조 설계, 학습 알고리즘, 멀티모달 기술까지 모두 자체 개발하는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기술의 뿌리부터 스스로 만들겠다는 선택이야말로 이 회사의 가장 큰 무기다.

이를 보여준 사례가 Motif-2-12.7B 모델이다. 비교적 적은 연산량과 학습 데이터로도 세계적인 성능을 기록했고,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핵심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해외 개발자들의 검증을 받았다. 기술을 감추기보다 공개 경쟁을 선택했다는 점은 모티프가 자신의 실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회사를 이끄는 임정환 대표는 옥스퍼드대 수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와 크래프톤, 모레에서 AI 연구를 수행했다. 그는 "기술기업의 사명은 끊임없이 결과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모티프는 투자 환경이 어려웠던 시기에도 연구개발을 줄이지 않았고, 그 결과 독파모 사업 참여라는 성과를 얻었다.

현재 모티프는 25명 안팎의 조직에서 대부분이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다. 대기업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지만 300B급 초대형 언어모델 개발에 도전하고 있으며, 언어모델을 넘어 비전언어모델(VLM), 비전액션모델(VLA), 월드모델까지 연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적은 인원으로도 높은 연구 효율을 만들어내는 것이 오히려 모티프만의 경쟁력이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높다. 세계 AI 시장은 OpenAI와 Google, Anthropic, Meta, 중국의 DeepSeek 같은 거대 기업들이 막대한 자본과 컴퓨팅 자원을 앞세워 경쟁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같은 방식으로 정면 승부를 벌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래서 독자 AI의 승부처는 미국이 아니라 제3국 시장이어야 한다고 본다. 한국은 반도체와 통신, 전자정부, 제조업을 함께 발전시켜 온 경험이 있다. AI 모델 하나만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AI와 클라우드, 전자정부 시스템, 산업 솔루션을 묶어 동남아시아와 중동, 중남미처럼 디지털 전환이 빠른 국가에 제공하는 전략이 훨씬 현실적이다. 예를 들어 동남아의 한 국가가 한국형 전자정부 시스템과 함께 한국 AI를 행정서비스에 도입하고, 중동의 스마트시티가 한국 AI 기반 산업 솔루션을 선택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독자 AI의 진정한 경쟁력이 입증되는 순간일 것이다.

독자 AI 사업의 성공 여부도 벤치마크 점수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해외 공공기관과 기업이 실제로 한국 AI를 선택하고 비용을 지불할 때 비로소 기술의 가치가 증명된다. 국가대표 AI라는 이름도 그때 비로소 설득력을 얻는다.

모티프가 최종 국가대표 AI로 선정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이 회사는 적은 인원으로도 독자 기술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국내 AI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 AI가 반드시 거대 자본만으로 승부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증명하고 있다.

AI 시대의 승부는 더 큰 모델을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세계 시장에서 누가 먼저 고객을 확보하고 실제 계약을 만들어 내느냐가 승패를 결정한다. AI 산업은 벤치마크 점수만으로 세계를 이길 수 없다. 결국 계약서와 수출 실적이 기술력을 증명한다. 모티프가 그 첫 사례를 만든다면 독자 AI는 하나의 정부 사업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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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08:50 AI가 답글·인용·좋아요 반영해 점수 재판단

댓글 3
전남친 P · 6시간 전

독자 AI 확보는 선택이 아니라 앞으로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과제라고 봅니다. 모티프처럼 작은 기업도 기술력으로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이 의미 있어 보이네요.

성하기 G · 4시간 전

독파모 선정과정이 재미있어요. 8월에 한 개 업체가 탈락한데요

전남친 P · 4시간 전

헉 그렇군요? 관심가지고 함 봐봐야겠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