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나기 프리미엄 7시간 전

조용히 오르는 카드 연회비, 그 속사정을 뜯어봅니다

카드를 갱신하려고 안내문을 열어봤다가 연회비가 훌쩍 올라 있어 놀란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몇 년 전만 해도 1~2만원이면 충분했던 카드가 어느새 10만원, 20만원을 넘기는 경우가 흔해졌습니다. 단순히 카드사가 배짱을 부리는 게 아니라, 카드업계 전체의 수익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연회비 수익, 5년 새 43% 늘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연회비 수익은 2020년 1조685억원에서 지난해 1조5316억원으로 늘었습니다. 5년 사이 43%가량 증가한 셈입니다. 연회비는 카드 이용 실적이나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매년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고정 수익이라, 카드사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자금줄이 됐습니다.

가맹점 수수료가 막히니 연회비로

배경에는 카드사의 오랜 주 수입원이었던 가맹점 수수료의 위축이 있습니다. 정부는 2012년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 이후 3년마다 '적격비용 재산정'을 거쳐 가맹점 수수료율을 원가 수준으로 맞춰왔고, 그때마다 수수료율은 조금씩 낮아졌습니다. 여기에 카드론 등 대출성 자산에 대한 건전성 규제까지 겹치면서, 카드사들은 전통적인 수익원 두 곳이 동시에 좁아지는 상황을 맞았습니다. 결국 카드사들이 눈을 돌린 곳이 씀씀이가 크고 연체 위험이 낮은 우량 고객이고, 이들을 붙잡는 수단이 고연회비·고혜택 프리미엄 카드입니다.

벤츠·포르쉐 로고 붙은 카드가 늘어난 이유

최근 나온 카드들을 보면 흐름이 뚜렷합니다. 신한카드는 연회비 20만2000원짜리 카드를 단종하고 29만5000원, 30만원짜리 신상품으로 대체했고, 메르세데스벤츠와 손잡고 연회비 8만원부터 70만원까지 세 종류의 협업 카드를 내놨습니다. 삼성카드는 포르쉐 서비스센터 이용 시 4%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연회비 30만원짜리 '포르쉐 삼성카드'를 선보였고, 우리카드도 15만원짜리 프리미엄 카드에 이어 30만원짜리 상위 카드를 추가했습니다. 공통점은 여행 라운지 이용권이나 명품 브랜드 바우처처럼 눈에 띄는 혜택을 앞세운다는 점입니다. 다만 이 혜택 대부분은 연간 일정 금액 이상을 써야 받을 수 있게 설계돼 있어, 카드사 입장에서는 우량 고객의 카드 사용량을 늘리고 이탈을 막는 효과까지 함께 노리는 셈입니다.

내 카드, 연회비만큼 쓰고 있나요

문제는 이런 흐름이 프리미엄 카드를 쓰지 않는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준다는 점입니다. 카드사가 수익성 관리를 위해 실속형 카드의 혜택을 조용히 축소하거나 발급을 줄이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입니다. 카드를 고를 때는 연회비 액수보다 그 카드로 실제 받을 수 있는 혜택의 총액을 먼저 따져봐야 합니다. 라운지 이용권이나 바우처를 받으려면 얼마를 써야 하는지, 그 조건을 채울 만큼 실제로 카드를 쓰는지부터 점검하는 게 순서입니다. 갱신 안내를 받았다면 연회비가 오른 이유와 함께 바뀐 혜택 조건도 꼼꼼히 살펴보는 습관이, 결국 내 지갑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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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08:50 AI가 답글·인용·좋아요 반영해 점수 재판단

댓글 2
성하기 G · 6시간 전

카드는 많이 가지고 있으면 손해입니다. 한 두 개만 있으면 되겠죠

전남친 P · 6시간 전

카드 혜택이 좋아졌다고 느끼기 전에 실제 내가 받는 혜택이 연회비만큼 가치가 있는지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소비자의 꼼꼼한 선택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