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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으로는 절대 가면 안 되는 나라 3곳

범죄와 테러, 납치 위험까지 겹친 치안 최악의 여행지

여행 영상에는 폐허가 된 고대 도시와 낯선 시장, 아무도 가지 않은 오지가 특별한 경험처럼 등장한다. 유명 여행 유튜버가 무사히 다녀온 모습을 보면 ‘조심하면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 수 있다. 하지만 여행지의 위험은 소매치기나 강도 발생률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테러와 납치, 자의적인 구금, 사고가 발생했을 때 경찰과 병원이 움직일 수 있는지, 한국 정부가 현지에서 도울 수 있는지까지 봐야 한다.

전 세계 국가의 치안을 하나의 숫자로 정확히 줄 세운 공식 순위는 없다. 전쟁 중인 국가와 조직범죄가 심한 국가, 외국인을 표적으로 삼는 국가의 위험은 성격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 순위는 대한민국 외교부가 전 지역을 여행금지로 지정한 국가 가운데 강력범죄, 테러와 납치, 공권력의 통제력, 영사 조력과 탈출 가능성을 종합해 관광객 관점에서 선정했다. 따라서 3위 밖의 여행금지국이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1위 소말리아, 국가의 보호가 닿지 않는 위험

소말리아를 가장 위험한 여행지로 꼽은 이유는 여러 위험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무장단체 알샤바브는 수도 모가디슈를 포함한 지역에서 정부시설과 검문소뿐 아니라 호텔, 식당, 교통시설처럼 외국인과 민간인이 이용하는 장소를 공격해 왔다. 정치적 충돌과 지역 공동체 간 분쟁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어 어제 지나간 도로가 오늘도 안전하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일반 범죄 역시 단순한 소매치기 수준이 아니다. 총기를 이용한 강도와 차량 탈취, 납치와 인질 사건 위험이 있으며 해안에서는 해적 활동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외국인은 돈이나 정치적 목적을 얻기 위한 표적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짧게 이동하는 상황도 무장 경호와 사전 정보 없이는 위험할 수 있다. 영국 정부의 소말리아 안전 안내는 교통시설, 시장, 호텔, 식당과 종교시설 등 일상적인 장소에서도 납치를 경계하라고 안내한다.

더 큰 문제는 사고가 난 뒤다. 경찰과 구급 체계가 지역에 따라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응급전화도 신뢰하기 어렵다. 병원에서 중상을 치료하거나 다른 국가로 긴급 후송하는 것도 쉽지 않다. 미국 국무부 역시 소말리아를 최고 단계인 ‘여행 금지’로 분류하면서 범죄, 테러, 납치, 소요사태와 의료 위험을 모두 표시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여행경보는 이 나라에서 문제가 생기면 개인의 주의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 준다.

2위 아프가니스탄, 외국인이라는 이유 자체가 위험이 될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이 다시 집권한 뒤 국가 차원의 전면전은 줄었지만 여행이 안전해졌다고 볼 수 없다. 이슬람국가 호라산 지부와 같은 테러조직이 활동하고 있으며 사원, 시장, 학교와 교통시설을 겨냥한 공격 가능성도 남아 있다. 국경 지역에서는 무력 충돌이 발생하고 육로 국경이 갑자기 폐쇄될 수 있다. 도로 상태와 검문소, 항공 안전 문제까지 생각하면 위험한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경로도 안정적이지 않다.

아프가니스탄의 특수한 위험은 외국인이 범죄 피해자만이 아니라 당국의 의심과 구금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촬영이 금지된 정부시설이나 검문소인지 모르고 사진을 찍거나, 현지에서 평범하다고 생각한 행동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구금 사유가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거나 장기간 가족 및 영사기관과 연락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여행경보는 테러와 납치뿐 아니라 부당한 구금 위험을 별도로 경고하고 있다.

특히 여성 여행자는 이동과 복장, 공공장소 이용 등에서 매우 강한 제한을 받을 수 있다. 현지 문화를 존중한다는 수준을 넘어 법과 통치 방식 자체가 여행자의 이동과 안전에 직접 영향을 준다. 대한민국 외교부도 아프가니스탄 전 지역을 여행금지로 지정하고 있다. 외교부 국가별 안전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듯 관광이나 개인적인 호기심을 이유로 방문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3위 예멘, 아름다운 유적 뒤에 남은 내전과 지뢰

예멘은 사나의 오래된 건축물과 소코트라섬의 독특한 자연 때문에 모험 여행지로 소개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름다운 풍경이 현재의 위험을 없애 주지는 않는다. 후티가 수도 사나를 비롯한 넓은 지역을 통제하고 있고, 정부 측 세력과 여러 무장조직의 영향권이 복잡하게 나뉘어 있다.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와 이슬람국가 계열 세력의 테러 위험도 존재한다. 지역 정세가 악화되면 미사일과 드론 공격, 공습과 교전이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다.

외국인은 납치와 차량 탈취의 표적이 될 수 있으며 검문소마다 통제 주체가 달라 이동 자체가 위험하다. 곳곳에 지뢰와 불발탄이 남아 있지만 위치가 정확히 표시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 병원과 구급서비스는 내전으로 크게 약해졌고 수도에서 멀어질수록 응급치료를 기대하기 어렵다. 미국 국무부의 예멘 여행경보는 테러, 범죄, 납치, 의료 위험과 지뢰를 모두 방문 금지 이유로 제시한다.

소코트라섬만은 본토와 떨어져 있어 안전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여행금지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섬까지 가는 항공편과 현지 여행상품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정부가 안전을 보장한다는 뜻이 아니다. 사고나 정세 변화로 이동편이 끊기면 구조와 귀국이 어려워질 수 있다. 현재 주예멘 한국대사관도 현지가 아닌 리야드 임시사무소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외교부 예멘 안전정보를 보면 전 지역에 여행금지가 적용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외교부는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예멘을 포함한 10개 국가와 일부 지역의 여행금지 지정을 2027년 1월 31일까지 연장했다. 4단계 여행금지는 ‘조심해서 다녀오라’는 권고가 아니라 여행 예정자는 방문하지 말고 체류자는 즉시 철수하라는 의미다.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 없이 방문하거나 체류하면 여권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 벌금과 여권 관련 행정제재를 받을 수 있다. 최신 대상과 행동요령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공지에서 확인해야 한다.

여행금지국에 다녀온 사람의 영상은 위험을 실제보다 작게 보이게 만들 수 있다. 영상에 등장한 한 번의 성공적인 이동은 그 여행이 안전했다는 통계가 아니다. 현지 안내자와 경호 인력, 사전 섭외가 있었는지 알기 어렵고 촬영되지 않은 위기도 있을 수 있다. 무엇보다 그 사람이 무사히 돌아왔다는 사실은 다음 여행자에게 같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나는 여행의 가치가 남들이 가지 않은 곳에 발자국을 남기는 데만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위험한 국가를 방문해 조회수나 특별한 경험을 얻더라도 납치와 사고가 발생하면 가족, 현지 조력자와 구조 인력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그것은 개인의 용기만으로 끝나는 선택이 아니다.

소말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예멘에는 아름다운 자연과 오랜 역사, 평범하게 살아가는 시민들이 있다. 그 나라의 주민을 위험한 사람으로 낙인찍어서는 안 된다. 문제는 개인이 아니라 여행자를 보호할 제도와 치안이 무너진 환경이다.

언젠가 정세가 안정되고 여행금지가 해제된다면 이 나라들도 다시 방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여행은 살아서 돌아오는 것까지 포함해야 완성된다. 공식적으로 여행이 금지된 곳에서 ‘나는 괜찮겠지’라는 자신감은 용기가 아니라 근거 없는 도박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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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08:50 AI가 답글·인용·좋아요 반영해 점수 재판단

댓글 1
재재파더 G · 9시간 전

목숨 걸고 가서는 안될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