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인도 선사로 인도한 FPSO(부유식 원유 해상 생산설비) 모습. 삼성중공업 제공. 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IEA(국제에너지기구) 등 국제 에너지 관련 기관들이 최근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하거나 기존 하향 수치를 유지했다. 더군다나 양 기관 모두 4분기에 수요 하락을 지목하면서 국내 정유사에게는 넘어야 할 파고 내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IEA는 9월 원유시장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200만배럴로 조정했다. 8월 보고서보다 11만배럴 낮아진 것이다.
수치 하향 요인으로는 중국의 락다운 재개와 선진국 모임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경기 둔화 지속을 꼽았다. 특히 4분기에 수요 증가세가 멈출 것으로 예측한 것으로 알려졌다.
OPEC의 경우 9월 월간 원유시장보고서에서 올해 수요 증가 전망치를 일일 310만배럴로 추산해 지난달 보고서의 수치를 유지했다. 8월 리포트는 그 전달의 340만배럴을 30만배럴 낮춘 바 있다.
아울러 2분기에는 선진국 중에서 주요 소비 국가의 수요가 예상치를 넘었으나, 3분기와 4분기는 이같은 증가세를 상쇄해버렸다는 게 OPEC의 판단이다.
양 기관이 올해 수요 전망을 하향하거나 하향 유지한데다, 4분기를 공통적으로 지목해 부진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이는 국내 정유사에는 변수로 작용하거나 극복해야 할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제 유가도 일전의 고가보다는 내려온 상황이다. 14일 두바이유는 92.73달러, 브렌트유 94.10달러,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88.48달러다. 지난달보다 각각 5.11달러, 4.05달러, 3.61달러 하락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전통적으로 동절기는 난방 때문에 석유 수요가 더 늘어나는 게 맞다"면서도 "경기가 위축된다거나 침체할 경우 산업용 유류가 줄어 전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OPEC에서 2달 전에는 3.5%였던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지난달 3.1%로 축소 조정했다"며 "이는 수요가 위축된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조 실장은 또 "3분기, 4분기로 갈수록 미국이 금리를 한꺼번에 올림에 따라 위축이 더 심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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