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한강의 활용방안을 찾고자 런던 템즈강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리버버스에 대해서는 긍정적 입장을 밝힌 반면, 한강을 횡단하는 곤돌라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각)부터 유럽 4개 도시 출장 중인 오 시장은 지난 13일 템즈강을 찾아 리버버스(우버보트)를 이용해 타워 밀레니엄에서 노스 그린위치까지 5개 정류장을 이동했습니다.

 

런던의 리버버스는 런던의 동서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수단으로 2018년 기준 1040만명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1대당 100~150명이 탈 수 있고, 이용요금은 약 10파운드로 약 1만5000원 수준입니다. 런던의 주요 중심부를 지나며 육상교통에 비해 교통체증이 없어 통근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날 리버버스를 탑승한 오 시장은 템즈강 리버버스의 한강 적용 가능성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오 시장은 유럽 출장 직전인 지난 9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한강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신 교통수단 도입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오 시장은 “속도도 빠르고 소음도 없고. 굉장히 쾌적한 느낌이 들어서 한강에 띄워도 괜찮겠다”며 “육상으로 다니는 것보다 훨씬 빠르겠다. 제일 탐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서울에 돌아가서 타당성 검토를 하겠다. 우리도 1년에 몇 번 홍수날 때 제외하면 얼마든지 기술적으로 가능할 것”이라며 “잠실에서 여의도, 상암까지 저 속도면 20~30분이면 주파할 수 있을 거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오 시장은 한강에 리버버스를 도입할 경우 정류장을 10곳 가량 설치하는 등 보다 구체적으로 타당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리버버스에서 내린 오 시장은 노스 그린위치에 있는 런던 케이블카를 탑승하러 이동했지만, 이날 런던 일대를 휩쓴 강풍으로 인해 결국 탑승하진 못했습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노스 그린위치 일대에는 17m/s에 달할 정도에 돌풍이 불어 케이블카가 운행 자체를 하지 못했습니다.

서울 한강도 강풍이 제법 붑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작년 6월28일 서울의 최대순간풍속은 24.9m/s에 달해 런던 못지 않습니다. 

케이블카와 강풍은 안전성은 물론 경제성과도 연결되는 문제입니다. 런던 케이블카의 경우 아직 안전사고는 없었지만, 2012년 최초 운행 이후 한때 연간 9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 문제를 겪었습니다.

런던 케이블카 관계자와의 면담을 가진 오 시장은 추진하려던 한강 횡단 곤돌라(케이블카)에 대해 한걸음 물러서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강의 경우 곤돌라가 출퇴근용보다 관광수요로 이용될 소지가 큰 만큼 보다 정확한 실제 수요 예측이 필요하다는 접근입니다. 당초 서울시는 뚝섬, 잠실, 서울숲, 상암 등 한강변 주요 여가문화 거점을 곤돌라로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습니다.

오 시장은 “조금 더 경제적인 타당성이나 실용성에 대해서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며 어느 위치에 설치하느냐에 따라서 경제성이 큰 편차가 나기 때문에 조금 더 노선에 대해서 연구해봐야겠다”라며 “잠실스포츠마이스단지를 중점적으로 고려 대상으로 삼았었는데 과연 관광 수요가 얼마나 있을지 그리고 강 건너까지 갈 필요성이 있는 관광객들이 얼마나 있을지 이런 것들은 굉장히 고민해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 런던=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