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롯데하이마트, 5년 적자에도 배당 고수…밸류업 효과 '의문'
온라인 중심 소비 변화에 5년째 순손실
자산 처분해 차입금 상환하는 현금흐름
자본잉여금 일부 이익잉여금 전환해 배당
2026-03-09 06:00:00 2026-03-09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5일 15:1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롯데하이마트(071840)가 5년째 당기순손실 발생에도 배당금 지급을 이어가고 있다. 배당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면서 주주환원을 시행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업황 악화라는 구조적인 문제 속에서 배당을 지속하는 것이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롯데하이마트 본사 사옥. (사진=롯데하이마트)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며 배당 재원 마련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 말 이익잉여금 38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4년(728억원) 대비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주식발행초과금 등 자본잉여금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식발행초과금은 주식을 액면가 이상으로 발행했을 때 발행가액과 액면가액의 차액으로, 자본잉여금으로 분류된다. 지난 2024년 7452억원이던 하이마트의 주식발행초과금은 지난해 3분기 4452억원으로 약 3000억원 줄었다. 회계상 계정을 조정해 적자 상황에서도 배당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앞서 하이마트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부동산 경기 위축, 온라인 중심 소비 패턴 변화로 인해 수익성 저하를 겪어왔다. 지난 2020년 4조원을 넘었던 매출은 2024년 2조 3567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지난해 연간 매출(잠정)은 2조 30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외형이 쪼그라들면서 수익성도 하락했다. 지난 2021년부터는 당기순이익 575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된 이후 2022년 5279억원, 2023년 354억원, 2024년 3054억원으로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24억원으로 손실폭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했던 2022년 이익잉여금은 1396억원으로 직전년도(6725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이후 2023년 948억원, 2024년 728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자본잉여금의 이익잉여금 전환으로 다시 증가했다.
 
 
 
투자 줄이고 주주환원 강화롯데쇼핑에 배당금 65% 지급
 
하이마트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배당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결산 배당으로 주당 300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배당 총액은 약 69억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배당금은 보유지분율 만큼 배분되는데, 대부분은 하이마트의 지분 65.25%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쇼핑(023530)에 지급된다. 단순 계산 시 약 45억원 규모다. 다만, 롯데쇼핑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5470억원에 이르는 만큼 롯데쇼핑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당은 지속되고 있지만,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투자 규모는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 2024년 하이마트의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95억원, 투자활동현금흐름은 905억원 유입된 가운데 재무활동현금흐름은 2267억원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과 투자활동현금흐름이 각각 1547억원, 97억원이 유입되고 재무활동현금흐름은 1714억원이 유출됐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기업이 유형자산·무형자산 등 자산을 처분해 현금을 확보한 것을 의미한다. 하이마트의 경우 자산 처분을 통해 빚을 갚으면서 재무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명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기업이 그동안 벌어들인 돈인 이익잉여금을 통해 배당을 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배당을 지속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라며 "원론적으로는 기업의 경영환경이 개선될 여지가 높지 않을 때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기 보다는 기존 투자자에게 환원을 해주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가전양판 업계의 경우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이마트 역시 지난 2023년부터 가전제품 수요 부진, 비효율 점포 정리 등으로 매출 감소세가 심화됐다. 
 
이에 하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MD 개편, 안심케어서비스와 인테리어·가전 전문매장 등 신사업을 통해 집객력 강화를 추진하는 한편, 고마진 자체브랜드(PB) 상품 확대, 물류 네트워크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위축된 소비심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고려할 때 영업수익성 회복 정도는 중단기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하이마트는 지난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발표했던 만큼 지속적인 손실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배당성향 30%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경영성과에 따라 적정한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진적인 배당 정책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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