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NH투자증권(005940)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현 윤병운 사장의 연임 여부에 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간 윤 대표와 배경주 전 자산관리 전략총괄 전무 등이 거론됐으나, 권순호 전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사업부 총괄대표가 강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하며 기존 연임 대세론은 힘이 빠지는 모양새입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3일부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 중입니다. 오는 11일 개최될 예정인 정기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이사를 추천하고,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 절차를 마무리합니다. 임추위는 차기 사장 후보군인 숏리스트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당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윤병운 현 대표 외에 퇴임한 배경주 전 자산관리 전략총괄 전무가 2파전을 벌이고 있다고 알려졌으나, 권 전 OCIO 사업부 대표(전무) 역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됩니다. 권 전 전무는 지난 2024년 윤병운 사장 취임 당시에도 막바지까지 윤 사장과 경합을 벌였던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권 전 전무는 1965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NH투자증권 기관영업본부장, 고객자산운용본부장과 연금신탁본부장을 거쳐 OCIO 사업부 대표를 지냈습니다. NH투자증권이 공적기금 운용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과 비교해 여러 분야 실무를 섭렵하며 조직 내 OCIO 경쟁력을 본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점이 이번 선임 과정에서도 강점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윤 대표(1967년생)는 NH투자증권에서 IB1사업부 대표를 거친 'IB맨'으로, 대표 취임 이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을 위한 자본 확충 등에 힘써온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이 같은 경영 성과에도 불구하고 내부통제 부실에 따른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10월 NH투자증권 공개매수 담당 임원이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으로부터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습니다. 관리자로서 관리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러한 사법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윤 대표의 연임 동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옵니다.
또 다른 후보인 배경주 전 전무는 1964년생으로 인사홍보본부장, 자산관리 전략총괄 전무 등을 지내며 전략과 인사 등 경영관리 분야를 맡아왔습니다. 농협중앙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평이 나오지만, 지난 2020년 옵티머스 펀드 사태 당시 중징계를 받은 이력이 변수로 꼽힙니다. 한편, 숏리스트 선정 과정에서 각자 대표 체제 도입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각자 대표제는 정관 변경 사항인 만큼, 부사장급이 사장 대행을 맡아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치열한 경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EO 선임 절차에서 약점을 거론하며 이전투구하는 양상은 NH투자증권 입지나 평판에 매우 좋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지금처럼 변동성이 크고 머니무브가 일어나는 시점에 회사를 키우고 영업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NH투자증권을 레벨업 시키는 것이 차기 사장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NH투자증권 사옥. (사진=NH투자증권)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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