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업계, AI 결제 인프라 구축 경쟁 돌입
AI 에이전트 서비스 확산·제도 정비는 과제
2026-05-08 15:01:56 2026-05-08 15:01:56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수익 모델dm 범위가 단순 매매 중개에서 결제·정산 인프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데이터를 사고, 컴퓨팅 자원을 구매하고, 서비스 이용료를 지불하는 구조가 확산하면서, 블록체인 기반 결제망이 차세대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는 겁니다. 다만 여전히 국내 AI 에이전스 서비스 확산과 스테이블코인 제도 정비는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AI 에이전트가 사람을 대신해 결제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틱 결제' 논의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AI 에이전트는 이용자의 지시에 따라 정보를 검색하거나 예약, 구매, 데이터 접근 등을 수행하는 자율형 소프트웨어입니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 호출과 비용 지불까지 자동화될 경우, 24시간 작동하고 국경 제한이 적은 블록체인 결제망과 스테이블코인이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표 사례는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주도하는 결제 프로토콜 'x402'입니다. x402는 웹 통신에 쓰이는 'HTTP 프로토콜' 위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구현해, 사람의 손길 없이 AI 에이전트나 앱 인터페이스(API)가 서비스 이용료를 즉시 지불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인프라입니다.
 
이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역할 변화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그동안 거래소의 핵심 사업은 코인 매매 중개와 거래 수수료였는데요. AI 에이전트 결제와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확대될 경우 거래소의 경쟁력은 지갑·정산·송금·결제 경로를 제공할 수 있느냐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대표 오경석)는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 포스코인터내셔널(대표이사 사장 이계인)과 금융·디지털자산·산업간 융합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두나무)
 
국내 거래소들도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 확보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자체 레이어2 블록체인 '기와체인'을 앞세워 금융 인프라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두나무는 하나금융그룹과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기술검증을 완료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하나금융그룹·포스코인터내셔널과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및 기업 간 자금 이동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빗썸도 지난 13일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과 디지털자산 인프라 및 스테이블코인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를 통해 빗썸 플랫폼 내 멀티체인 기능을 포함한 기술 통합과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지원 방안을 공동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블록체인 기반 코인이 AI 에이전트 결제에 적합한 이유로 낮은 수수료를 꼽았습니다. 김 교수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코인의 경우 수수료가 거의 0에 가깝고 신용카드에 비해 굉장히 작기 때문에 소액결제에 최적화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실제 사업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업계 전문가는 AI 에이전트 결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려면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확산돼야 하는 것이 전제"라며 "코인업계가 인프라를 확충하더라도 그것은 기대감일 뿐, AI 에이전트 산업 시장이 같이 커져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국내 제도 정비도 과제입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와 준비금 관리 방식, 이용자 보호, 자금세탁방지 기준 등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결제를 수행할 경우 결제 권한을 누가 부여했는지, 오결제나 부정거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초소액·대량 거래를 자금세탁방지 체계가 어떻게 감시할지 등도 쟁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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