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뛰어도 '반도체'가 상쇄…경상수지 흑자 373.3억달러 '역대 최대'
'수출 호조'에 두 달 연속 최대치 경신…35개월 연속 흑자
'반도체 덕' 수출 943억달러…상품수지 351억달러 흑자
2026-05-08 16:42:40 2026-05-08 16:42:4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 3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규모가 역대 최대를 경신하며 3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월간 기준으로도 사상 처음 3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2개월 연속 역대 최대 흑자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상승해도 반도체 수출이 이를 일정 부분 상쇄하면서 흑자 흐름이 이어진 것입니다. 이 같은 견조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4월 경상수지도 흑자 행진이 예상됩니다.
 
'반도체 랠리'에 경상수지 흑자 행진…여행수지도 11년4개월만 흑자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 흑자는 373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95억8000만달러)보다 289.7% 증가했습니다. 지난 2월(231억9000만달러)과 견줘서도 61.0% 늘었습니다. 올해 들어 누적된 1~3월 경상수지 흑자는 737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94억9000만 달러)의 3.8배 수준입니다.
 
특히 경상수지 흑자가 월간 기준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종전 최대였던 지난 2월 기록을 한 달 만에 다시 경신한 것으로, 35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연속 흑자 기조는 2023년 5월 이후 3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2000년 이후 2012년 5월∼2019년 3월(83개월)에 이어 두 번째로 긴 기록입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350억70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3월(96억9000만달러)의 3.6배 수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이는 수출(943억2000만달러)이 전년 동월 대비 56.9%나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영향이 컸습니다. 실제 반도체(149.8%)와 컴퓨터 주변기기(167.5%) 등의 수출이 두 배 이상으로 늘면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적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25억1000만 달러)보다 줄었습니다. 봄철 국내 여행 성수기를 맞아 여행수지가 1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여행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4년 11월(5000만달러) 이후 11년4개월 만입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BTS 공연 등의 영향으로 입국자 수가 크게 늘었다"며 "3월 입국자 수가 처음 200만명을 넘었는데, 현재로서는 입국자 수 증가세가 단발적인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영환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장이 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3월 국제수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 전쟁에도 당분간 흑자 예상…"4월 이후로도 양호한 흐름"
 
아울러 본원소득수지는 3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배당소득수지(27억달러)와 이자소득수지(10억달러) 등 투자소득수지가 37억달러 흑자를 보였습니다. 반면 급료·임금수지는 1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3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69억9000만달러 증가했습니다. 직접투자는 51억2000만달러 늘었는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8억9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37억7000만달러로 각각 증가한 영향이 컸습니다. 다만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주식 투자는 40억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40억4000만달러 감소했습니다. 중동 지역 리스크 여파로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가 293억3000만달러 줄어든 영향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국제수지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한은은 향후 국제수지 흐름과 관련해 중동 전쟁 등 영향을 지켜봐야 하지만 당분간 호조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시장에서도 국제유가 상승 부담에도 반도체 수출이 이를 상쇄하면서 무역수지는 당분간 흑자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 국장은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이 4월 들어 상품 수입과 수출에서 조금 나타났지만, 전체 흐름을 흔들 정도는 아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상수지는 4월 이후로도 양호한 흐름이 지속될 것 같다"며 "반도체 수출 호조가 어떻게 이어질지, 중동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 3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8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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