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미 관세 훈풍 타고 고부가 전환 ‘순항’
미 파생관세, 25→15%로 인하
중국은 제외…중국산 가격 압박 ↓
북미 겨냥 고부가 사업 전환 탄력
2026-06-11 14:09:27 2026-06-12 12:22:35
 
 [뉴스토마토 이원진 기자] 미국 정부가 건설기계에 적용되는 철강 파생 제품 관세를 인하하면서 국내 건설기계 업계의 대미 시장 고부가 사업 전환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 시장 내 저가 중국산 제품이 고부가 전략의 걸림돌로 작용해 온 만큼, 이번 조치가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며 국내 업체들의 고부가 전략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AI무인화 솔루션이 적용된 HD건설기계의 차세대 신모델 굴착기. (사진=뉴시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8일(현지시각) 철강·알루미늄·구리가 포함된 파생 제품에 적용되는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했습니다. 해당 조치는 2027년 12월 말까지 적용되며 한국·일본·영국·유럽연합(EU) 등 미국과 관세 합의를 체결한 국가에 한정됩니다. 건설기계 관련 품목으로는 지게차, 불도저, 트랙터 등 이동식 산업기계가 포함됐습니다. 관세 합의국에 포함되지 않은 중국은 인하 대상에서 제외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건설기계에는 기존 25%의 파생 제품 관세가 그대로 적용됩니다.
 
국내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고부가 전환에 탄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건설기계 산업 시장으로, 국내 대표 업체들인 HD건설기계와 두산밥캣의 북미 매출 비중 역시 각각 약 30%, 70% 수준에 달합니다. 
 
현재 국내 업체들은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건설기계와 원격 관리 서비스 등을 확대하며 북미 시장 내 고부가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목적은 수익성 개선으로, 한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건기업체들이 두 자릿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반면, 저가재로 대표되는 중국 업체들은 한 자릿수 영업이익을 보이고 있다”며 “수익성 측면에서 고부가 전략의 우월성이 입증된 만큼, 미국 업체들이 현지 내수 수요를 충당할 생산능력이 없다는 점을 파고들어, 대안 고부가 제품 이미지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 미국 시장으로 유입되는 저가 중국산 제품은 국내 업체들의 고부가 전환에 부담으로 작용해 왔습니다. 막대한 내수 판매를 기반으로 한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경쟁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국내 업계의 고부가 제품 판매에 제동이 걸려온 것입니다. 
 
업계는 이번 미국의 조치로 미국 시장 내 한국산과 중국산 건설기계 간 관세 격차가 발생하면서 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제품이 가해오던 가격 압박이 일부 완화되면서 고부가 전략 추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관계자는 “파생 제품 관세 인하로 업계의 숨통이 트였다”며 “미국 시장에서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원진 기자 blue45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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