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비즈)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크는 수업
LG연암문화재단 '아트클래스'
입력 : 2012-07-24 13:50:20 수정 : 2012-07-24 13:51:24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가면이라고 해서 꼭 예쁜 가면일 필요는 없어. 이렇게 길게 내려와도 돼. 유리나 선풍기 같은 걸로도 재미있는 걸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주변을 둘러보면서 가능한 재료들이 무엇일지 생각해 오자."
 
20일 LG연암문화재단의 '아트클래스'가 진행되고 있는 독립문지역아동센터를 찾았다. 
 
'아트클래스'는 소외계층 중고생에 초점을 맞춰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실에 들어가 보니 온갖 미술재료들이 널려 있고, 그 속에서 미술교사들이 열댓 명의 중학생 아이들과 한창 씨름 중이었다.
 
  
 
오늘의 주제는 '가면 만들기'.
 
예상과는 달리 수업을 듣는 아이들의 눈이 자못 진지했다. 알고보니 올 가을 열릴 전시회 때문이었다. 7~8월 9회 가량의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만든 작품들은 올 9월 초 자하미술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독립문지역아동센터 외에도 올해 지원대상인 총 6개 센터 모두 미술관 전시회를 올해 공동목표로 삼고 있다.
 
손이 느려 아직 이전 과제인 모자를 만들고 있다는 김민지(16·수성중학교) 학생은 "미술관에 전시할 거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눈에 확 띄게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전시한다고 하니까 애들도 더 열심히, 멋있는 걸 만드려고 한다.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설명했다.
 
친구를 따라 왔다는 정민지(15·수성중학교) 학생은 센터에 나오기 시작한 지 아직 한달도 안됐지만 누구보다 적응이 빠르다.
 
"오늘 학교에서 티볼(변형야구)을 했는데 졌다"면서 뾰루퉁한 얼굴로 미술재료를 만지작 거리던 민지 양은 "미술은 유일하게 포기한 과목"이라고 말하면서도 수업에 꼬박꼬박 나오고 있다.
 
세심한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사춘기 학생들에게 예술이라는 매력적인 소통수단을 제공한다는 점이 바로 '아트클래스'의 매력이다.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들은 초등학교 6학년까지 잘 돌봤던 아이들이 사춘기를 계기로 센터와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센터에 두고 싶어도 마땅한 프로그램이 없어 붙잡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아트클래스'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값진 경험이 되고 있다.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임효진(20·덕성여대 서양화과)씨는 "작업하다 아이들이 어려워 하는 것이 있으면 도와주고,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방법을 모르겠다고 하면 진행방향을 알려주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생각보다 잘 따라온다"며 뿌듯해했다.
 
미술관에서 열리는 생애 첫 전시를 위해 한여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지역센터와 메세나협의회 등 관련 단체들은 관객동원까지 일일이 신경을 쓰고 있다. 
 
가장 중요한 관객은 뭐니뭐니해도 부모님이다. 최윤영 독립문지역아동센터장은 "미술관에서 전시를 한다니까 부모님들도 깜짝 놀라더라. 어머니들도 오시라고 할 거다"라고 설명했다. 미술관까지의 차량지원도 일찌감치 약속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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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나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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