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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택 가좌지구 사업성 문제 곳곳..'진척없어'
LH "3차공고에도 업체참여 없을 듯"..신중
업계 "수익성보다 추후 물량을 기대해야"
2014-02-06 14:47:45 2014-02-06 16:48:43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정부의 행복주택 첫 작품이 될 서울 가좌지구 사업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4일까지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 서류접수일을 연장했지만 참여하겠다는 건설업체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견업체들이 LH에 입찰할 뜻을 내비친 바 있었지만 현재 진흥기업 컨소시엄 1곳만 입찰에 나선 상황이어서 입찰 성립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마감시한은 다음달 19일까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H는 3차 입찰공고에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건설업체들의 참여만 믿고 있다가는 사업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LH 관계자는 "3차 공고를 낸다고 하더라도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한다는 보장이 없다"며 "두 차례 유찰됐지만 사업일정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건설업체들은 수익성을 이유로 입찰 참여를 꺼리고 있다. 특히 전례가 없는 인공데크(인공지반) 시공에 대한 안전·비용문제를 큰 리스크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건설업체별로 수익성을 고려하는 기준이 다를 것"이라며 "업체별로 기술력·자금확보력·업황 등을 고려해 이번 입찰참여여부를 결정할텐데 적자를 볼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쉽게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변수는 인공데크"라며 "운행 중인 철길 위에 공사를 해야 하니 새벽이나 야간에 공사를 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 인건비에 할증이 붙고 공사 여건도 좋지 않아 전반적인 공사비가 오르는 건 자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인공데크의 시공이 전무하다 보니 공사 중 비용 추가나 안전 위험성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업체들이 이 점을 감안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학계에서도 인공데크에 대한 지적을 해왔다. 열차가 운행 중인 철로 위에 인공데크를 설치하면 공사기한이 늘어나 비용이 증가하고 대형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유일하게 참여한 진흥기업 컨소시엄도 사업성보다는 앞으로의 행복주택 물량확보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행복주택 사업이 상징성이 있는 국책사업이다 보니 대부분 건설사들이 검토한 부분"이라며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손실)위험을 안고 가더라도 행복주택과 관련한 앞으로의 물량 등 큰 틀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정부의 연내 착공 목적도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다른 시범지구들은 이번 달 본격적인 소송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사업 전반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행복주택 가좌지구 단지배치도와 조감도. (자료제공=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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