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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스토리)고성장 중국 앱 마켓, 구글도 못 넘는다
포털계열 본토 업체 시장 장악…수익모델도 독특
2015-06-30 15:05:13 2015-06-30 15:05:13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디바이스가 널리 보급되며 전세계 인터넷 시장의 중심은 모바일로 옮겨갔다. 트래픽 유입량은 이미 오래전에 모바일이 PC를 추월했고 수 많은 개발자들이 모바일 생태계에 뛰어들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네티즌 수를 자랑하는 중국도 이 같은 추세에서 예외가 아니다. 2013년 초만해도 전체 트래픽의 40%가 채 안됐던 모바일 트래픽이 작년 말 현재 60%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중국은 조금 독특한 시장 환경을 갖고 있는데, 애플리케이션(앱, App) 다운로드 경로가 다른 국가들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IT 산업 발전에서 해외 국가를 배제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방침과도 일정부분 연관이 있다.
 
◇모티즌 7억명, 2년내 817조원 시장으로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중국의 시장조사업체 애널라이시스(易觀智庫)가 발간한 '중국 모바일 인터넷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수는 7억3000만 명. 전년도 대비 11.8% 늘었다. 두 자리수 대 성장률은 지켜냈지만 2012년의 31%와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2017년에는 이용자 증가 속도가 3%대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증가세가 줄어든다는 것은 다시 말해 모바일 디바이스가 보편화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모바일 관련 소비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형성된 것인데, 실제로 지난해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시장 규모는 1조3437억위안(약 243조원)으로 전년대비 184% 폭증했다. 애널라이시스 인터내셔널은 2017년 시장 규모가 4조5220억위안(약 817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는 소비를 유도할 만한 서비스들이 많아졌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애널라이시스에 따르면 시장 초기 단계인 2011년만해도 게임(12.2%), 쇼핑(13.6%), 생활서비스(3.4%) 등이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에도 못 미쳤지만 작년 말 기준 쇼핑은 전체의 64.1%, 생활서비스는 13.7%를 점유할 만큼 영향력을 키웠다. 모바일 쇼핑의 경우 알리바바, JD닷컴 등 상위 3개 업체가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집중도가 높았지만 여행, 교육, 헬스케어와 같은 생활서비스 시장에서는 독특한 서비스를 앞세운 작은 규모의 기업들이 다수 존재했다. 신규 출시 앱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며 앱 유통 시장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텐센트·바이두·치후 앱마켓 80% 점유
 
중국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앱마켓을 통하는 것과 통하지 않는 것. 바이두개발자센터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4분기 기준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53%만 전용 앱을 통했고, 그 외에는 스마트폰이나 PC의 웹 검색을 이용했다. 전용 앱마켓은 운영 주체에 따라 네 종류로 나뉜다. 차이나유니콤의 '워스토어'와 같이 통신사가 운영하는 앱마켓,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로 대표되는 운영체제(OS) 개발사에서 배포한 앱마켓, 샤오미·화웨이 등 제조사가 주체가 되는 앱마켓, 바이두·치후360 등 제조·통신사와 전혀 관계가 없는 제3자 앱마켓 등이다.
 
이 중 제3자 앱마켓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과시한다. 이 같은 현상은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특히 두드러지는데, 안드로이드가 보다 개방적이기 때문이란 이유도 있지만 중국 정부가 구글의 여러 서비스 접속을 차단했기 때문에 구글플레이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앱마켓들이 클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중국의 앱마켓은 수 십개에 이를 정도로 많지만 검색 포털 계열의 앱마켓에 대한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웹 검색으로 필요한 앱을 찾아본 경험이 많은 이용자들의 특성과도 무관하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의 1월 집계에 따르면 텐센트 계열의 잉용바오(應用寶)가 27.5%로 1위를 차지했고 치후 계열의 360모바일어시스턴트가 26.5%로 뒤를 바짝 쫓았다. 이어 바이두 계열의 바이두모바일어시스턴트(17.9%)와 91모바일어시스턴트(12.8%), 완더우쟈(豌豆莢·10.0%)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들어 애플의 iOS 진영에서도 기업과 이용자의 불편을 이유로 PP어시스턴트, XY어시스턴트, 콰이용과 같은 제3자 앱마켓이 등장해 앱스토어를 대체하려 하지만 아직은 이용자가2700만 명에 불과해 영향력은 미미하다.
 
앱마켓의 개수만큼 개발자가 선택할 수 있는 홍보 방법도 다양하다. 그 중 대표적인 방식이 소정의 광고비를 지불하고 앱마켓 메인 화면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서는 개발자가 앱 보급에 일말의 영향력도 미칠 수 없는 것과 차이를 보인다. 앱마켓의 인기도나 신규 앱의 장르에 따라 가격은 달라지지만 통상적으로 하루 기준 수 만위안에서 수 천만위안에 달한다. 이는 대부분이 무료앱으로 구성된 앱마켓들의 수익원 중 40%를 차지하는 중요한 사업모델이기도 하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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