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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감독 재계약 여부, 9월말까지는 결정"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 취임 후 첫 간담회
2015-08-11 14:02:15 2015-08-11 14:02:15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임기가 올해로 끝나는 가운데 재계약 여부가 이목을 끌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최홍식 서울시향 신임 대표이사(62·사진)는 9월말까지는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이사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정명훈 예술감독의 계약기간은 올해 12월 말까지다. 2016년 시즌을 시작하려면 적어도 오는 9월 말까지는 계약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면서 "현재 재계약에 대해 정명훈 감독과 심각하게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서울시향)
 
현재 정명훈 감독은 '사회정상화운동본부'와 '박원순시정농단진상조사시민연대'의 고발에 따라 '업무비 횡령' 혐의에 대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4월 서울시향 측에 지난 10년간 정 감독에게 지급한 금액 내역 일체를 요구, 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같은 상황 속에 정 감독 외에 다른 안을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최 대표는 "계약이 안 된다면 그 다음 수순을 밟아야겠지만 현재 계약된 분과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기본적인 절차이자 에티켓"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계약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정명훈 지휘자의 경찰 조사와 관련해서는 "빠른 시간 내 마무리돼서 논란이 일단락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서울시향을 사회적 이슈나 정치적 이슈의 대상으로 그만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게 저희의 희망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지주 사장, 한국금융연구원장 등을 지낸 최 신임 대표가 서울시향 대표로 취임한 것은 지난 7월1일이다. 서울시향은 지난해 말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와 사무직원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심각한 내홍을 겪었고, 박 전 대표의 사임 후 상반기 내내 신임 대표를 선임하지 못했다.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듯 최 대표는 신임 대표로서 가장 시급하게 여기는 과제로 조직의 안정화를 꼽았다. 최 대표는 "경영자는 좋은 음악을 하기 위한 서포터 역할을 해야 한다. 경영자는 여건 조성자로 존재해야지 앞으로 나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여건이 충분히 조성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대표는 "고품격의 클래식 음악으로 서울시민의 행복을 증진시킨다는 사명과 미션을 서울시향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서울시민이 클래식음악을 향유할 기회를 많이 갖도록 하고, 또 서울시향이 있음으로 해서 서울시민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직 운영방향으로는 조직 안정화 및 경영조직 업무 효율성 제고, 자주재원 확보, 시민공연 확대, 연주력 제고 등을 제시했다. 특히 연주력 제고를 위해 현재 130회 정도 진행하는 연주회 횟수를 내년에는 140회까지 늘리는 한편, 오디션을 통해 단원 수를 늘리고 우수 지휘자군 확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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