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병원 중 3곳 뛰어든 ‘K-중입자치료’, 5년내 글로벌 출사표 전망
세브란스 이어 내년 서울대병원, 2031년 서울아산도 치료 시작
2026-06-13 18:14:47 2026-06-13 18:14:47
[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중입자치료기 도입에 나서면서 이른바 ‘K-중입자치료’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향후 5년 내 총 3곳의 국내 중입자치료센터가 설립될 예정인만큼 일본과 독일 등 기존 중입자치료 강국들과 난치성 암 환자의 유치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아산병원이 국내에서 세번째로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한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지난 11일 서울아산병원은 중입자치료센터 건립 착공식을 열었습니다. 센터는 오는 2031년 가동을 목표로 서울 송파 현재 병원 부지에 연면적 3만9502㎡(약 1만1949평)에 총 12층 규모로 설립됩니다. 일본 도시바가 제작한 회전형 치료기 2대와 고정형 치료기 1대가 도입될 전망. 세브란스 중입자치료센터, 서울대병원 주관 기장 중입자치료센터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하는 셈이지만, 규모만큼은 국내 최대로 조성된다는 것이 병원의 설명입니다. 
 
국내에 관련 치료 시설이 마련되기 전까지 환자들은 일본이나 독일 등지로 가야 했습니다. 치료 비용만 적게는 1억원에서 1억7000만원까지 들었습니다. 지난 2023년 세브란스 중입자치료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2027년 서울대병원이 주관하는 기장 중입자치료센터가 치료를 개시할 예정이고, 2031년에는 서울아산병원의 중입자치료센터도 문을 열게 됩니다. 
 
환자 부담도 줄었습니다. 현재 유일하게 치료가 이뤄지고 있는 세브란스 중입자치료센터의 경우, 전립선암 12회 치료 기준 환자 부담은 5000여만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세대의료원이 센터 설립을 위해 투입된 비용은 3000여억원. 현재 연간 매출은 최대 240억원, 2027년 고정형 및 회전형 치료실 3실을 모두 운용해 900명의 환자를 볼 때의 예상 연간 매출액은 500억원 가량입니다. 단순 계산하면 2033년이 되어서야 초기 투자비를 회수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운용에 따른 인건비, 관리비 등이 포함되면 시일은 더 듭니다. 
국내 빅5 병원 중 세 곳이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한 주요한 배경으로 병원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꼽힌다. 사진은 세브란스 중입자치료센터의 모습. (사진=김양균 기자)
하지만 장기 경제성 관점에서 중입자치료의 가능성은 큽니다. 전액 비급여로 치료비를 병원별 자율 가격 책정이 가능한데다, 난치암 환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높습니다. 해외와 비교해 가격이 절반가량이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있습니다. 빅5 병원 중 3곳이 중입자치료센터를 조성에 뛰어든 이유입니다. 관련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중입자치료기 도입은 새 치료 기회를 기다리는 난치성 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해외에서 치료를 받을 때보다 금액은 절반 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5000만원이 넘는 금액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선뜻 치료를 결정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일본의 경우 1994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중입자치료를 도입한 이래 급여 적용을 늘려왔습니다. 현재는 특정 암종에 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이 줄었습니다. 우리도 이 같은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는 2031년까지 국내에 현재 운영 중인 세브란스 중입자치료센터를 비롯해 서울대병원 주관 기장 중입자센터(2027년 치료 시작 예정), 서울아산병원 중입자치료센터(착공) 등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사진=김양균 기자)
한 의료계 관계자는 “빅5 병원들이 중입자치료에 뛰어든 것은 병원 브랜드를 알리고 환자 유치를 위한 장기적 투자의 관점으로 봐야 한다”면서 “건강보험 적용은 향후 환자 치료 경험이 쌓여 사회적 논의가 이뤄진 후 결정되겠지만, 그때쯤이면 병원 입장에서는 보험 적용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중국과 동남아 지역을 비롯해 유럽 등 K-의료에 호감을 갖고 있는 국가에서 환자들에게 K-중입자치료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입자치료는 이온을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이후 중입자 빔을 암세포에 정밀 조사하는 방사선치료 방법입니다. 기존 방사선치료보다 파괴력은 높지만, 암세포만 집중적으로 타격해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초기 발견이 어려운 췌장암이나 기존 치료에 내성을 가진 폐암·육종암·신장암·재발암 등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꿈의 암 치료’로 불리기도 합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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