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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500억원 투자…'세계 7대 의료기기 강국'
정부, 2일 '바이오 미래전략' 발표
신규 R&D 과제 30% 이상 미래 유망분야 배정·병원 의료기기 개발 자회사 활성화 등
2015-11-02 16:22:08 2015-11-02 16:22:08
정부가 2020년까지 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해 세계 의료기기 시장점유율 7위권에 올라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415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한국은 시장점유율에서 11위권에 머물러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 보건복지부와 식약처는 2일 미래 유망 의료기기의 개발과 사업화 전략을 담은 '바이오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기술 융복합과 헬스케어 서비스의 성장 등 신개념 의료기기들이 등장함에 따라 미국과 일본, 독일과 중국, 프랑스 등 의료기기 산업의 선진국들을 따라가는 전략에서 벗어나 태동기에 있는 유망 의료기기를 통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전략에는 개발과 시장진입, 판로확대, 인프라 지원 등 산업 전반에 대한 지원대책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의료기기 산업육성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현재 200억원에 머물러 있는 펀드 자금을 500억원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관련 특성화 대학원도 동국대와 성균관대 외에 4곳을 추가로 확대한다.
 
현재 구축된 지역별 기업 지원 인프라는 더욱 강화된다. 충청북도 오송에는 임상용 시제품 제작을 위한 설비인 GMP(Good Manufacturing Process)를 통해 임상 진입을 유도하고 대구와 구미에는 정보통신(IT) 기반 의료기기 개발에 초점을 둘 예정이다. 원주에는 해외인증과 관련된 평가기술 개발 등을 통해 수출애로 해소 거점으로 육성한다.
 
또 이제 막 시장이 만들어지는 태동기 유망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는 사업 신규 과제의 30% 이상을 미래 유망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관련 예산도 1043억원에 1162억원까지 증액된다.
 
특히 병원들이 의료기기 개발 자회사를 만들어 사업화 할 수 있도록 해 병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유도할 방침이다. 문승옥 산업부 시스템산업정책관은 "병원이 사업에 체계적으로 참여해 성과를 내고 병원도 투자한만큼 성과를 가져가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세번째로 혁신 제품의 빠른 시장진출 지원을 위해 인허가 컨설팅 지원, 중개임상시험 지원센터 등을 확대한다. 관련 예산도 올해 124억원에서 163억원으로 늘어난다.
 
해외 판로 개척을 통해 2020년까지 의료기기 수출 기업수를 1000개까지 늘려 점유율을 4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산업기술시험원은 지난 5월 중국 산동성 의료기기 검사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인증기관과의 연계 등을 통해 강화되는 규격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의 현지 산업단지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중국에는 현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중동과 동남아 등에 대해서도 지역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수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문 정책관은 "현재 국내에서도 국산의료기기 점유율이 매우 낮은편이기 때문에 국내 의료기기 시장을 넓히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연구재단과 산업기술평가원, 보건산업진흥원 등으로 구성된 실무점검단을 통해 분기별로, 관계부처 합동으로는 반기별로 정책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보완할 계획이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시스템산업정책관이 2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미래 유망의료기기 지원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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