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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부동산·건설업도 판도 바꾼다
현재 시설물 관리에 주로 활용…설계·시공, 거래까지 넓힐 것
2016-03-14 17:00:49 2016-03-14 17:32:46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의 대국이 전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모은 가운데, 국내 부동산·건설업계에서도 AI의 활용과 개발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국내 관련 업계와 학계 모두 AI 적용과 연구는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앞으로 AI가 국내 부동산 거래와 건설 업무 등에서 불러올 변화의 모습이 적잖을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이를 대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국내 건설업계에서 AI 융복합 연구 활동이 가장 진척된 분야는 단연 시설물 관리 분야다. 에너지 절감 또는 위험한 작업이 수반된 시설물 관리에 대한 기술 적용이다.
 
이 분야는 민·관 모두 관심이 많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은 지난해 8월부터 건물의 에너지 낭비를 줄이기 위해 외부 변화에 따라 자동 제어가 가능한 에너지 관리시스템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현대건설(000720) 등 몇몇 건설사들 역시 관련 분야 연구에 한창이다.
 
KAIA 건설사업본부 노승희 연구원은 "현재 가정자동화·스마트홈에 가까운 분야지만 앞으로 AI를 적용해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며 "KAIA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등에서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외국에 비해 기술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험 업무를 대신하기 위한 기술 활용도 늘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KIMM)은 2014년 10월 고층건물 벽에 페인트를 칠하거나 물로 청소하는 로봇 '월봇(Wallbot)'을,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해 3월 낡은 하수관의 쓰레기를 치우고 누수를 탐사하는 '상하수관청소로봇'을 각각 개발했다. 관련 연구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시설물 관리 외에도 설계자동화와 첨단 시공방법 계발 등에 AI를 접목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KICT의 경우 이와 관련햐 'ICT융합연구소'를 꾸렸으며, 빅데이터 전문가를 영입하고 다른 분야 연구기관과의 융복합과제를 준비 중이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마북동에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 센터'를 만들고 다양한 형태의 첨단 기술을 연구 중이다. 사진/현대건설
  
건설 기술은 물론 부동산 거래도 AI의 발전에 따른 변수가 적잖다. 관련 직종이 송두리째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향후 10∼20년 내에 사라질 직업' 중 등기 대행과 부동산 중개를 포함시켰다. 부동산 거래의 핵심인 업종에 미례엔 AI가 인간을 대신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일본 전자회사 소니의 신사업은 부동산 업계에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해 10월 일본 도쿄의 부동산 가치를 계산하는 AI 서비스를 출시한 소니는 향후 5년안에 AI를 활용한 부동산 중개업을 통해 연 매출 500억엔(약 5076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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