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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공공성·지역성’을 지켜라
인수합병 주요 쟁점…총선 치르며 역할 재부각
2016-04-18 06:00:00 2016-04-18 06:00:00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케이블TV(SO) 업체들이 앞다퉈 지역밀착형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체 SO들은 지난 4일부터 저녁뉴스 시간을 7시로 통일해 해당 지역 소식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이는 시··구 단위로 세분화된 지역뉴스를 전달할 수 있는 SO의 강점을 살리고, 지역민의 알권리 충족이라는 고유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또 업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각 MSO들이 기업가치 제고 작업에 돌입한 데다, SK(003600)레콤과 CJ(001040)로비전의 인수합병 심사에서 ‘SO의 지역성 훼손 방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만큼 이같은 지역성 강화 작업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치른 총선 등에서 SO의 지역적 역할은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 각 지역방송이 아니라면 253개 선거구 총 944명에 달하는 20대 총선 후보자들의 면면을 해당 지역민들에게 자세히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티브로드는 지난 13일 부산, 대구. 수원·기남, 인천, 동서울·서서울 등 각 지역방송별로 개표방송을 편성하고, 선거구 득표현황과 대담, 당선자 인터뷰 등의 특집뉴스를 내보냈다. CJ헬로비전도 부산, 경남, 강원지역에서 개표방송을 진행하고 이외 지역은 자막뉴스를 송출했다. 딜라이브와 현대HCN 역시 각 방송권역별 개표방송을 통해 실시간 현장을 지역민에게 전달했다.

 

 

SO들은 지난 13일 총선에서 지역별 개표방송을 편성해 득표현황과 당선자 인터뷰 등 특집뉴스를 내보냈다. 사진/티브로드

 

SO의 개표방송 시청률은 지상파 수치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지역적 관심도가 반영돼 전주보다 높게 집계됐다. CJ헬로비전은 30분 단위 평균 시청률에서 경남, 강원지역이 0.59%를 기록했고, 티브로드는 평균적으로는 1%에 못미쳤지만 순간 최대 시청률이 3.93%까지 올라갔다.

 

이뿐 아니라 티브로드는 최근 지역 정보 서비스를 기존의 7개 권역에서 11개 권역으로 세분화하고, 지역채널 앱과 웹을 풀 HD급으로 업그레이드해 정보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딜라이브는 제휴를 통해 이사, 유아 도서대여, 꽃배달 서비스 등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재래시장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현대HCN은 최근 지역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했다. PD가 직접 지역 소상공인과 만나 제품·서비스를 소개하기도 하고, 지역 행사 중계 및 지역 이슈 관련 토론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이종관 미디어미래연구소 센터장은 케이블TV3조의 설비투자를 통해 지역 망 업그레이드, 지역광고, 지역 고용창출 등을 이끌어내는 지역경제 활성화 주체라며 “All-IP 환경에서 취약해지고 있는 공공성과 지역성을 보호하는 매체로서 SO들이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최근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과 관련해 시청자의 입장에서 방송의 공공성, 공익성, 지역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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