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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수출기업 70% "올해 안 수출 회복 어려워"
무역협회 '대 중국 수출 언제 회복되는가' 보고서 발간
3년 이내 점진적 회복 기대…대중 수출 최대 경쟁 기업은 '중국'
2016-05-16 15:20:54 2016-05-16 15:20:54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국내 기업의 대(對) 중국 수출이 수 년째 부진을 겪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 하강과 저유가, 위안화 약세의 그늘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수출이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연내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대(對) 중국 수출기업 395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30.6%만 올해 안에 대중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봤다. 내년과 2~3년 후를 점친 기업은 각각 26.8%와 19.5%로 나타났다. 회복되기 어렵다고 전망한 기업은 15.4%로 집계됐다.
 
자료/무역협회
 
품목별로는 55.2%가 연중 회복을 점친 의료·정밀기기를 비롯해 기계, 농수산물, 섬유, 플라스틱 등에서 긍정적 응답 비중이 높았다. 반면 무선통신기기, 가전, 반도체, 선박 등에서는 회복이 어렵다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다. 
 
제품 용도별로는 소비재 수출 기업이 원부자재 수출 기업보다 회복 시점이 빠를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재 수출 기업은 40.9%가 올해를 반등의 기점으로 본 데 반해 원부자재 수출 기업은 25.1%만 이에 동의한 것. 
 
소비재 기업 중에서도 내륙 중소도시로 수출하는 기업의 전망이 더 밝았다. 내륙 중소도시향 소비재 수출 기업은 50%가, 대도시향 기업은 35.8%가 연중 수출 회복을 기대했다. 10% 안팍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내륙지역에서 소비재와 원부자재 중심의 수입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대중 수출 기업들의 최대 경쟁자로는 중국 현지 기업이 지목됐다. 41.5%가 중국 기업을 꼽은 것. 아세안 기업(14.2%), 일본 기업(11.9%), EU 기업(6.6%), 미국 기업(6.3%) 등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플라스틱(61.5%), 전기전자(57.9%), 석유제품(57.1%), 화학공업(43.9%), 반도체(43.8%), 자동차부품(42.3%), 기계(42.3%), 무선통신기기(40.0%) 등에서 중국 기업을 경쟁자로 보는 비율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도시로 소비재를 수출하는 기업(38.3%)이 내륙 중소도시(34.8%)보다 중국 기업과의 경쟁 관계가 심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무역협회는 대중 수출의 조기 회복을 위해서는 내륙 중소도시로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출 확대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발효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과 함께 '인터넷 플러스', '중국제조 2025', '일대일로' 정책 등으로 혜택 받는 신흥 유망 산업에 대한 관심과 진출 전략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IT제품, 의료기구, 유아용품, 에너지 절감형 제품이 대중 수출 유망품목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무역협회는 덧붙였다.
 
강내영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대중 수출의 회복이 전체 수출 경기에 매우 중요하다"며 "소비재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국의 소비패턴을 잘 활용해 서부 내륙에 대한 시장 진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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