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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 아파트 거래 '뚝'…"당분간 회복 버거울 듯"
1월 거래량, 전달대비 42%↓…"불확실성 확대에 매수세 감소"
2017-01-19 16:47:12 2017-01-19 16:47:12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정부의 11.3 대책 이후 주택시장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서는 거래 감소가 더 확연해지면서 시장에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다.
 
늘어나는 입주물량과 지방을 중심으로 침체가 확산되고 있어 당분간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부산 등 나 홀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지방 시장 역시 장기 상승세를 이어가기에는 힘에 부칠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지난 18일 기준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148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75건 정도가 거래된 셈이다. 전달 일일 평균 거래량이 304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해가 바뀌면서 42%나 급감했다.
 
이는 정부가 작년 11월, 분양시장 투기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꺼내든 11.3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매수심리가 위축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정부의 대책 발표 이전인 10월 1만2906건에 달했지만, 대책 발표 직후인 11월 1만968건으로 줄었다. 이어 12월에는 9430건까지 떨어지며 지난 5월 이후 7개월 연속 이어지던 1만건 이상 거래량 기록 행진도 깨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거래량 집계가 계약 이후 60일 이내인 신고일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 11월 이후 거래가 크게 줄어든 것이 이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새해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전달보다 42%나 급감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당분간 매수세 회복을 버거울 것이란 전망이다.
 
 
거래가 줄면서 가격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집계를 보면 지난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작년 12월 셋째 주 상승세를 멈춘 이후 5주 연속 상승 전환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역시 0.02% 떨어지며 41주 만에 하락 전환됐다. 서울과 인접한 지역들에서 소폭의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했지만 김포 등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지역과 투자 수요 감소 등으로 고양 등에서 가격 약세가 이어졌다.
 
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가격 약세 장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1월 셋째주 기준 전국 176개 시군구 가운데 아파트값 상승 지역은 70곳으로, 전주(73곳)보다 3곳이 줄었다. 반면, 하락 지역은 58곳에서 66곳으로 8곳이나 늘었다.
 
특히, 경북(-0.08%), 대구(-0.05%), 충남(-0.03%) 등은 전국 최고 하락률을 기록하며 장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국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과 기준금리 7개월째 동결 등이 이어진 가운데, 은행권 자금조달비용지수 상승에 따른 주택담보대출금리 상승압력과 이자부담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와 함께 나 홀로 호황을 이어가던 부산도 상황이 썩 좋지는 않다. 전달 주간 단위 상승률이 0.12%에 달했던 부산 아파트값은 새해 들어 0.08%까지 축소됐다.
 
매매거래 역시 갈수록 한산한 모습이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작년 11월 첫 주 87.6에 달했던 부산 아파트 매매거래동향은 새해 들어 73.1까지 떨어졌다.
 
거래동향은 0에 가까울수록 한산함을, 200에 가까울수록 활발함을 의미한다. 향후 가격 변동에 대한 선도지수라 할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국적인 분양시장 위축에 청약 수요들이 부산이나 세종으로 몰리고 있지만 경제상황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어 기존 주택시장 상승 유지가 버거운 상황"이라며 "그동안 공급된 물량의 입주시점 도래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다,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 등 부정적인 요인들이 많아 장기 호황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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