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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 주택·SOC 강화 '투 트랙 전략'
올해 주택 분양, 2만가구…전년비 2배 증가
2017-05-02 06:00:00 2017-05-02 06:00:00
현대산업개발이 국내 건설 ‘빅6’ 중 유일하게 올해 분양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주택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다른 건설사들이 불확실한 주택경기에 분양물량을 일제히 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여기에 SOC부문(사회간접자본)도 강화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014년 준공한 음성-충주간 고속국도(제3공구) 모습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국내 SOC사업부문을 강화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진/현대산업개발
 
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만여 가구에서 올해 2만여 가구로 국내 주택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총 2만9000여 가구를 분양했으나, 올해 2만7000여 가구를 분양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GS건설은 2만7000여 가구→2만4000여 가구, 대림산업은 2만3000여 가구→1만9000여 가구, 현대건설은 1만6000여 가구→1만2000여 가구로 분양물량을 줄일 계획이다.
 
공공택지 공급 감소, 부동산 및 대출규제 강화,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제도, 입주물량 공급과잉 등의 여파로 올해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52만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되면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45만 가구가 분양됐고, 올해는 36만 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산업개발만 유일하게 주택분양을 늘리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대산업개발이 국내 주택사업부문에서 기초 체력이 잘 다져져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경쟁사들과 달리 해외사업 비중이 매우 낮아 포트폴리오가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대산업개발은 자의 반 타의 반 국내 주택부문의 사업 강화를 통해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몇 년간 다른 건설사들이 해외현장의 부실수주로 인한 손실 리스트에 힘겨운 나날을 보낸 바 있지만, 현대산업개발은 상대적으로 해외 부실현장 손실에서 벗어났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 ‘투 트랙 전략’을 구상 중이다. 강점인 주택부문을 강화하는 동시에 유통사업 확대 지원 및 국내 토목 공사 비중을 늘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통영 LNG복합발전소 사업자 선정 및 경기 평택~충북 오송 고속철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민자사업 참여 등 SOC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향후 주택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박찬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의 매출은 99% 이상이 국내사업에서 발생하고 있어 경쟁사들과 달리 해외사업 비중이 미미하다”면서 “올해 보유 현금과 안전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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