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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2세들의 대선 전쟁…유담 vs 안설희
2017-05-09 06:00:00 2017-05-09 06:00:00
아버지, 어머니 못지않게 2세들의 대선 전쟁도 치열하다. 대선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기호 1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아들 문준용씨나,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단숨에 2위 자리를 치고 올라갔던 기호 3번 안철수 국민의 당 대선 후보의 딸 안설희씨는 마치 본인들이 전쟁을 치르듯 여론의 핑퐁 게임으로 난타전을 치르고 있는 형국이다.
 
비교적 유리한 고지에서 여유롭게 전쟁터에 들어섰다가 때 아닌 홍역을 치루고 있는 기호 4번 유승민 바른 정당 후보의 딸 담씨는 정신장애 3급으로 알려진 한 남성의 장난(?)으로 성추행 논란에 휩싸여 지지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대구를 비롯해 김포공항, 강남역 등 여러 유세 장소를 다니며 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국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도 친근하게 대해주던 담씨에게 사진 촬영을 요구했던 이 남성의 갑작스럽고 경악스러운 행동으로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는 의견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물며 대통령 후보의 딸까지 성추행의 대상이 되고 있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1994년 생으로 현재 동국대학교 법과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담씨는 또렷한 이목구비와 인형 같은 미모로 청순 가련형의 연예인급 외모라는 평과 함께 성형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담씨의 미모는 유 후보를 일약 ‘국민 장인’의 반열에 올려놓을 정도로 익히 알려진 바 있다. 특히 유 후보의 팬 카페 '유심초 판다'에서 지난 달 28일 ‘유 후보 자녀(훈동·담)’들이 'Cheer Up' 선거송에 맞춰 춤을 추는 응원 영상을 공개하면서부터 다시 한 번 유 후보의 지지율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선거 로고송에 맞춰 어색하게 춤추는 유담씨와 훈동씨 남매의 모습은 업로드 3일 만에 조회수 30만건을 넘어섰고 훈훈함 그 자체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제주도 유세에는 제주 출신 며느리 권수진씨가 출동해 "저는 제주 아씨다. 저희 아버님이 안 될거라는 생각 마시고 한표 줍소 예!"라고 제주도 사투리로 연설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낮은 지지율 때문에 당내 진통을 겪으며 힘들어 하고 있는 유 후보에게 단기간에 3억원 이상의 후원금이 모이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탠포드에 재학중인 것으로 알려진 1989년 생 미모의 재원 설희 씨는 아버지 안 후보가 갑자기 2위권 후보로 재부상하면서 재산공개 요구 파문과 월 1600만원짜리 호화 월세 거주 논란으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그녀의 모습은 아버지가 대선 후보로 처음 등장한 초기부터 현재까지 세간에는 잘 공개되지 않았었지만, 이번 안 후보의 29주년 결혼기념일을 계기로 촬영한 영상편지가 유투브에 깜짝 공개되면서 이른바 딸들의 전쟁에 끼어들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동영상 속에서 설희 씨는 녹색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는데,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녹색을 전면에 배치하면서 차분하게 아버지를 응원하는 모습이 의미심장해 보인다는 평이다.
 
1989년 3월 서울에서 출생해 송파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 입학한 설희씨는 1996년 7월~1997년 12월까지 어머니 김미경 교수가 미국에서 해외연수를 하는 동안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는 가원초등학교 5·6학년을 다닌 뒤 졸업하고 중학교에 재학했으나, 김교수가 2002년 유학길에 오르게 되면서 같은 해 9월부터 다시 미국에서 공부하게 됐다. 이후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화학과 수학을 공부했고 2012년 6월 스탠포드 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해 조교로 재직 중이었으나 최근 호화유학·원정출산·이중국적 등 논란에 휩싸이면서 현재는 휴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에서 태어난 이후 유학 중인 어머니를 따라 미국에 간 것이기 때문에 원정출산이나 이중국적 문제는 논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한편 안 후보 측은 2013년 이후 설희씨가 '독립 생계자'라는 이유로 재산 공개를 거부하다 논란이 계속되자 손금주 수석 대변인의 입을 빌어 지난 달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격적으로 설희씨에 대한 의문을 공개한 사실이 있다. 당시 공개된 내용은 “설희 씨는 매년 3만 달러 대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2017년 4월 현재 재산은 부동산이나 주식 없이 예금만 1억1200만 원이고 현재 가치 2만 달러 상당의 2013년식 차량 한 대를 소유했다는 것”이다. 또한 “예금 액수가 동년배에 비해 많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부모와 조모로부터 입학 축하금 등으로 10여 년에 걸쳐 받은 것으로, 법에 따르면 과세범위 밖의 증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입증 자료를 추가로 제출하지는 않았다.
 
참고로 유담씨는 예금 1억 7,000만원과 보험 1,600만원 상당의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희 법무법인 '천일'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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