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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노사 양보가 일자리 지름길"…재계 소통창구로 대한상의 낙점
2017-07-10 14:47:25 2017-07-10 14:47:25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오른쪽)과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간담회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상의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출범 석 달차에 접어든 문재인정부가 일자리 정책 성공을 위해 민간부문으로 영역을 넓혔다. 노사 모두의 양보를 주문하는 한편 상생을 지향 가치로 삼았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10일 오전 대한상의에서 열린 ‘새정부 일자리 정책 방향’ 강의에서 “노사간 양보와 배려가 좋은 일자리 창출의 지름길이며 상생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재계를 향해서는 “격차 해소에 앞장서야 한다”며 “사회 양극화가 더욱 심화돼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위협을 받게 되면 최대 피해자는 대기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동계에 대해서도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며 “노동자가 도를 넘는 요구를 관철해 기업이 어려움에 처하거나 해외 이전이 현실화된다면 최대 피해자는 근로자가 될 것”이라고 협조를 구했다.
 
이 부위원장은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최대한 반영하겠지만,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 등 노동계 3대 현안도 반드시 추진해야 될 과제로 지목했다. 다만, 기업에 큰 충격이 가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 육성이 일자리 문제 해결의 핵심이란 노선에도 변함이 없다. 이 부위원장은 “일자리 부족 문제는 상당부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과 근로환경 격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경제민주화로 상생의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대·중소 양쪽 모두 접촉이 가능한 상의를 소통 창구로 낙점했다. 이날 간담회에 이어 오는 17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조찬간담회와 19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제주포럼 초청강연을 개최하는 등 상의가 징검다리 역할을 도맡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순실 사태로 해체 위기로 내몰리고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최근 정부의 비정규직 대책에 제동을 걸다 껄끄러운 관계를 보임에 따라 상의의 위상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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