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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부동 성결교회, 생활문화센터로 탈바꿈
일제강점기 역사 담아…3월 초 개관 예정
2018-01-31 14:46:42 2018-01-31 14:46:42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87년 전에 지어진 체부동 성결교회가 리모델링을 거쳐 생활문화센터로 변모한다.
 
서울시는 성결교회를 리모델링한 체부동 생활문화센터를 오는 3월 초 개관한다고 31일 밝혔다. 체부동 성결교회는 서울시 최초의 우수건축자산이다. 우수건축자산은 문화재는 아니지만 역사적·사회문화적 가치가 있거나 국가의 건축문화 진흥 및 지역 정체성 형성에 기여하는 건축물, 공간 환경, 사회기반시설이다.
 
체부동 성결교회는 1931년 일제강점기에 당시 서울에서 흔치 않던 프랑스식 벽돌쌓기로 처음 지어졌다. 증축 과정에서는 영국식과 미국식 벽돌쌓기가 적용돼 건축 양식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교회 예배당 동측 벽에는 유교 풍습을 따라 만든 출입구 2개도 아직 남아있다. 당시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출입구를 이용해 교회를 드나들었다.
 
서울시는 벽돌로 이뤄진 교회 외벽면을 그대로 유지하는 등 원형 보존에 초점을 두고 리모델링했다. 공사 도중 1930년대 민가가 사용하던 꽃담을 발견한 후 복원했으며, 지붕에 적용된 목조 트러스 구조를 보존했다. 근대 건축양식인 트러스는 삼각형 부재를 단위로 한 구조 형식이며 대표적으로 에펠타워에 적용됐다.
 
내부 공연장은 관객에게 정확한 음향을 전달하고 우수건축자산의 의미를 살리도록 다양한 방식의 벽돌쌓기를 적용했다. 공연장 전면은 길이(벽돌 긴 면)쌓기와 마구리(벽돌 짧은 면)쌓기가 되풀이돼 음의 난반사를 방지했다. 측면은 톱날 모양으로 쌓아 음을 더욱 효과적으로 증폭하며, 후방은 벌집 모양으로 벽돌을 쌓아 음을 외부로 나가지 않고 흡수한다.
 
김학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근대 건축양식과 한옥이 잘 어우러져 서촌의 골목길이 옛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며 “서울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체부동 생활문화센터 전경.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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