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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분할합병…황각규, 그룹 수익성 주력
롯데제과 해외법인 매각·비상장 자회사 IPO 속도낼듯
2018-04-01 10:43:37 2018-04-01 10:43:37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롯데지주가 1일 6개 계열사와 분할합병하며 순환출자를 모두 해소하고 자회사간 공동출자를 대폭 줄였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중국 사업 구조조정 등 그룹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도 속도를 내고, 비상장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등 후속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이날은 롯데지주의 분할합병기일이다. 6개 계열사를 합병한 롯데지주 신주는 오는 6월 재상장하게 된다. 롯데지주는 롯데지알에스·대홍기획·롯데로지스틱스·롯데상사·한국후지필름·롯데아이티테크 등 6개 계열사의 합병기일을 맞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매듭지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10월30일 출범 이후에도 롯데푸드→롯데지주, 롯데칠성→롯데지주로의 순환출자 2개를 해소한데 이어 6개 계열사와 롯데지주의 합병을 통해 남은 순환출자를 모두 해소했다.
 
롯데지주가 1일 분할합병을 마무리하면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사진)이 중국 사업 구조조정 등 수익성 개선과 비상장 자회사 기업공개(IPO) 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분할합병 과정에서 기존 순환출자, 상호출자 고리가 롯데지주의 자사주로 포함되면서 주식매수청구권 사용 후 지주의 자사주는 40.3%에 달한다. 자사주는 주식소각이나 매각 두 가지 방법 중에는 내부 재원과 주가 상태를 모두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황 부회장은 그룹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정체 단계인 중국 사업 구조조정, 지주 내 계열사 추가 편입, 신성장 동력 확보 등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우선은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롯데시네마 등 비상장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롯데정보통신은 롯데지주 출범 후 첫번째 상장 기업이 될 전망이다. 롯데정보통신은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분할합병이 무사히 완료된 만큼 롯데지주가 소유한 롯데제과 해외법인 매각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롯데쇼핑·롯데칠성·롯데푸드 합병 당시 적격분할요건을 맞추기 위해 롯데제과 해외법인들이 롯데지주로 배분됐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상호출자가 해소되면서 롯데제과 해외법인 매각이 빠른 시일에 이뤄질 것"이라며 "롯데지주가 이를 롯데제과에 현물출자하고 롯데제과는 3자배정 유상증자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롯데쇼핑·롯데칠성·롯데푸드 합병 당시 롯데제과 해외법인가액은 약 5000억원으로 평가됐다.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지분도 처분해야 한다. 지주는 3자 또는 계열사에 지분 매각 또는 조인트벤처(JV) 등의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사를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둘 수 없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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