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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로 젊어지는 홈쇼핑 업계
쇼퍼테인먼트 역량 강화로 2030세대 공략
2018-05-27 14:28:24 2018-05-27 14:35:27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홈쇼핑이 젊어진다. 40대~50대가 주 고객층이었던 홈쇼핑 업계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콘텐츠로 젊은 연령층을 공략하고 있다.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를 구현하며 선두에 나선 업체는 CJ오쇼핑이다. CJ E&M과의 합병법인인 'CJ ENM' 이 오는 7월 출범하는 가운데 합작품으로 지난 3월 '코빅마켓'을 먼저 선보였다. 코빅마켓은 tvN의 코미디빅리그 프로그램과 CJ오쇼핑의 홈쇼핑 판매 채널을 결합한 방송이다. 이 방송에서 코미디빅리그 출연진들이 면도기, 아이스크림 등의 상품을 판매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가 홈쇼핑 쇼호스트로 등장하는 '슈퍼마켓' 방송도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10~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 4월에는 슈퍼마켓 시즌2가 방송됐다. 이 방송을 시청한 한 시청자는 "예능방송인지 홈쇼핑인지 모를 정도로 재밌었다"고 평가했다.
 
현대홈쇼핑도 최근 2030을 타겟으로한 프로그램 '영스타그램'을 론칭했다. 영스타그램은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young'과 젊은층이 사용하는 SNS채널인 '인스타그램'을 결합한 이름이다. 지난 4월에는 딘딘이 등장해 즉석카메라를 판매했다. 지난 26일 새벽에는 배우 이유리가 2회째 방송에서 핑크쿠션 판매를 진행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지난번 첫번째 영스타그램 방송에서 약 1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평상시 그 시간대 방송에 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 '대박'이라고 하는데 1.5배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20~30대의 구매비중이 49.7%로 일반 방송 대비 20%포인트가 높았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방송에서 이례적으로 아이돌 그룹의 쇼케이스를 진행해 새로운 구매층을 형성했다. 오마이걸은 지난 4월 쇼케이스를 진행하며 앨범, 포토카드 등을 판매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상품은 매진됐으며 20~30대 남성의 구매비중이 약 8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예능과 홈쇼핑을 결합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기존에 구매가 거의 없던 고객층(20~30대 남성 등)이 유입된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더스테이지'라는 쇼퍼테인먼트 프로그램을 통해 계속해서 판매층을 다양화 하고 있다. 다음달 2일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티켓은 판매할 예정이다. 오는 30일에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팽이 상품인 '베이 블레이드 버스트 초제트 배틀세트'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디어커머스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홈쇼핑이 변화를 꾀한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일시적인 화제성에 그치지 않겠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쇼퍼테인먼트 프로그램을 통해 전후 방송으로는 다른 구매 연령층이 유입된다"며 "또한 방송을 통해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통해 고객정보를 등록하게 돼 부가적인 부분의 확장성이 있다"고 전했다. 홈쇼핑의 이같은 변신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반기는 추세다. 일반방송에서는 분량이 한정되는 것과 다르게 긴 시간 동안 한 그룹에 대해 토크쇼, 장기 등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마이걸 방송에서는 별도의 출연료 없이 앨범 팔기가 진행되기도 했다.
 
홈쇼핑 업계는 쇼퍼테인먼트 역량을 강화하며 젊은 연령층을 공략한다. 사진은 지난 26일 진행된 현대홈쇼핑의 '영스타그램'. 사진/현대홈쇼핑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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