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사상 유례 없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채소값이 급등하는 등 '밥상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경유·LPG(액화석유가스) 등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2.5% 올랐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이 1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1일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7월보다 1.5% 상승해 10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폭염에 따른 농축산물과 석유류 품목의 높은 가격 상승률로 체감물가는 크게 높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폭염에 따른 농작물 성장 지연과 가축 폐사로 농축산물 수급 불안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하루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 일수는 지역별로 11~15일로 2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이에 배추는 포기당 50% 뛴 3500원으로, 무는 개당 66% 오른 2026원, 수박은 1통당 54% 오른 2만1384원을 기록했다. 석유류 물가도 크게 올랐다. 경유가 14.6%, 휘발유가 11.8% 올랐는데 작년 3월(14.4%) 이후 1년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에 정부는 '폭염 대응 농축산물 수급안정 비상TF'를 가동하고, 품목별 수급안정대책도 실시하는 등 물가 잡기에 나서기로 했다.
고형권 기재부 1차관은 "최근 폭염에 따른 농작물 성장 지연, 가축 폐사 등으로 농축산물 수급불안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농가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비상체제로 가동 중인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통해 급수, 축사 냉방장비, 약제, 인력 등을 지원하고, 재해보험금·재해복구비를 신속히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