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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정점 우려에 또 신저가
"최악 시나리오 반영, 중장기 성장성 주목해야"
2018-08-20 15:42:54 2018-08-20 15:42:54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다시 한번 신저가를 경신했다. 성장 둔화와 반도체 업황 정점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50원(0.57%) 내린 4만3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하락세로 장을 4만3500원에 시작하면서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이전 신저가는 불과 2거래일 전인 지난 16일에 나왔다.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등 실적 성장성 둔화 전망과 삼성전자 이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이 정점에 달했다는 우려가 겹치면서 내림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갤럭시 노트9' 출시 행사 참석자들이 '갤럭시 노트9'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주가가 우려를 지나치게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반도체 상승 사이클이 본격화하기 직전 정도까지 내려왔는데 최악의 시나리오가 가정된 수준"이라며 "현시점에서는 단기 실적 부진보다 중장기 성장성에 투자 포인트를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부문 실적은 올해 연말과 내년 초 비수기를 지나 내년 2분기부터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되고 클라우드 서버 업체의 인 메모리 컴퓨팅(In-Memory Computing) 투자 확대로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할 것이란 분석이다.
 
주요 데이터가 D램에 모두 저장되는 인 메모리 컴퓨팅에서는 서버용 D램 사용량 확대와 범용그래픽처리장치(GPGPU)의 병렬처리 속도 향상을 위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용량 증대가 필수적이다.
 
박 연구원은 "클라우드 서버 업체의 인 메모리 컴퓨팅 투자가 가속화 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는 고용량 서버 D램과 HBM, NVMe SSD 등을 일괄 공급하면서 인 메모리 컴퓨팅 시대의 최대 수혜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수준에서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펀터멘털에 기반한 주가 하락을 가정하려면 상당히 비정상적인 조건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하락은 일단락됐다고 판단한다"며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매수하기 매력적인 주가"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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