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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끊김 없이 원격으로 조정"…KT 오픈랩으로 5G 선점한다
2020년까지 1000개 파트너 업체 확보
2018-09-06 15:45:57 2018-09-06 15:51:48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세대(5G) 오픈랩 쇼룸. 이곳에 마련된 조이스틱 버튼을 만지작거리자 에릭슨의 굴삭기 2대가 움직인다. 한 대는 버튼을 누르는 것과 동시에 앞으로 가 진두지휘하는 것과 달리 다른 한 대는 버튼과 엇박자로 움직인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5G 네트워크로 움직이는 굴삭기는 지연(끊김 없음) 없이 움직이지만 4세대(4G) 굴삭기는 그렇지 못했다. 5G 네트워크가 전국에 형성된다면 향후에는 1000㎞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실시간 원격 조정이 가능해진다. 5G 기반 초고해상도 초연결 지능형 영상 관제 플랫폼도 가능해진다. 
 
5G 오픈랩 곳곳에서 발생되는 일도 원격으로 실시간 확인하고 이상행위를 탐지할 수 있다. 5G 기반 초고해상도 초연결 지능형 영상 관제 플랫폼 덕분이다. 다양한 카메라와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에서 받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 움직임을 분석하고 이상행위를 탐지하는 영상분석 솔루션을 활용해 이상 징후를 분석해주는 까닭이다.
 
6일 5G 오픈랩 설명회에서 KT 직원들이 협력사와 함께 개발한 5G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6일 찾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KT 5G 오픈랩에서는 KT가 그리는 5G의 미래상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KT 연구개발센터 2층에 자리한 5G 오픈랩은 5G 주파수가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100㎜ 두께의 강판으로 만들어진 전파 차폐벽으로 막혀있다. 전파 유출입을 막아 365일 내내 5G 장비를 구동하고 신호를 발생시킴으로써 초고속·초저지연 5G 서비스를 검증·테스트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오픈랩은 개발 목적에 따라 3개 구역으로 나눠 운영된다. 5G 인프라와 가상화 기술 등이 개발되는 '인프라 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5G 실감형 미디어를 개발하는 '미디어 존', 스마트시티·커넥티드 카 등 5G와 IoT 접목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마트엑스 존'으로 구분된다. 이 곳은 5G 엣지 클라우드 시스템 전반이 구축돼 있다. 지금은 5G 전파 대신 와이파이(WiFi)로 대체했다. 실험기지국 승인이 나면 5G로 바로 전환한다. 김성현 KT융합기술원 선임연구원은 "현재 오픈랩 참여사들은 엣지클라우드 기반 고속 미디어 전송서비스, 서비스별로 망을 구분해 제공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무선 기반의 VR 스트리밍 서비스, 비디오 분석 서비스, IoT 단말 인증 등을 KT와 함께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5G 오픈랩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활용을 원하는 업체가 홈페이지에서 제안서를 작성하고 등록하면 KT가 사업화 여부를 결정한다. 연내 판교에 두 번째 5G 오픈랩도 열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KT는 2020년까지 1000개 파트너 업체를 확보하는 목표를 세웠다. 참여사들의 개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5G 핵심기술을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공유할 계획이다. API는 테스트 환경 검증 후 포털에 배포된다. 서비스 개발자는 API 링크 포탈을 통해 API를 쉽게 검색하고 학습할 수 있다. KT는 연말부터 VR, 클라우드, 정밀측위, 영상분석 등 당야한 5G 핵심기술 API 등을 차례로 공개할 계획이다.
 
전홍범 KT융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은 "향후 우리의 차별화된 5G 네트워크와 기술력, 오픈랩 공동 협력 결과물을 활용해 5G 플랫폼을 구성해 나갈 것"이라며 "5G가 다양한 기술을 엮어내 하나의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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