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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이사회 내 회장·사외이사 후보 추천 조직 세분화
지배구조 내부규범 개정해 회추위·사추위 신설
2019-04-01 20:00:00 2019-04-01 20:00:0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그동안 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외이사를 이사회 내 하나의 조직에서 추천해온 DGB금융지주(139130)가 후보 추천 조직을 세분화한다. 그러나 상당수 국내 금융지주가 회장이 사외이사 후보 추천 조직의 구성원이 될 수 없도록 했으나 DGB금융의 경우 회장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지난달 28일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해 이사회 내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 등을 신설했다.
 
그동안 DGB금융은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통해 회장뿐만 아니라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왔다. 이들 위원회 신설을 통해 임추위의 역할을 보다 세분화한 것이다. 과거에는 임추위가 지주 회장과 사외이사 3인 이상으로 구성됐으나 회장의 '셀프 추천' 등을 의식해 지난해 2월 임추위 구성원을 사외이사 3인 이상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임추위는 기존 회장 및 사외이사 후보 추천 대신 자회사 CEO 후보 추천에 관한 업무를 담당한다. 구성원도 지주 회장을 포함한 3인 이상 5인 이하의 이사로 꾸려진다.
 
기존 지주 회장 후보 추천 업무는 신설된 회추위에서 담당한다. 상당수 금융지주가 회장의 '셀프추천' 관행을 막기 위해 회장을 회추위 구성원에서 제외한 만큼 DGB금융의 회추위 역시 사외이사 전원으로만 구성한다.
 
다만 DGB금융은 사추위 구성원 요건을 '3인 이상 5인 이내의 이사'로 규정했다. 회추위가 구성원 요건을 사외이사 전원으로 명문화한 것과 달리 사추위는 '이사'로만 규정해 사내이사인 김태오 회장이 사추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구조다. 김 회장이 사추위 구성원으로 활동할 경우 지주 회장이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이 사외이사들이 다시 지주 회장 연임을 추천하는 '회전문 인사'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그러나 DGB금융 측은 현재 사추위가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만큼 회장의 사추위원 포함으로 인한 회원문 인사 논란이 발생할 수 없는 구조라는 입장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현재 사추위는 회장인 사내이사 없이 사외이사 4인으로만 구성돼 있다"라며 "사추위 구성요건을 이사로 규정했지만 사실상 사외이사로만 구성한 만큼 이와 관련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DGB금융지주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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