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리포트)남경엽 아이앤씨그룹 대표 "노후주택 800만 시대…리모델링 브랜드 구축"
업사이클링 통한 비용절감에 합리적 시스템 도입 노력
"도시재생 서비스 등 사회적 책임 다하는 종합건설사 추구"
입력 : 2019-05-16 06:00:00 수정 : 2019-05-16 06:00:00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국내 주택시장이 노후화 문제로 몸살을 알고 있다. 특히 소규모 주택단지들의 노후화 현상이 심각해 주거환경 개선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기준 건축 20년이 경과한 노후주택은 전국 1712만호 중 797만호로 파악됐다. 전체 주택시장의 46%로, 거의 절반 수준이다. 자연히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그동안 주거정비 패러다임도 바뀌면서 재건축이나 재개발 같은 대규모 정비사업보다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사업이 부각되는 추세다.
 
아이앤씨그룹은 노후 주택과 건물 리모델링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블로그 운영자 '송도부자'로 유명한 남경엽 대표가 지난해 10월 창업했다. 남 대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출신 인테리어 전문가로, 15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리모델링 건축사업에 뛰어들었다. 시장은 커졌지만 여전히 주먹구구식 관행이 남아있는 현실에서 업계에 투명하고 합리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나아가 노후주택 리모델링이 마을 공동체와 도시재생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다.
 
기존 리모델링 사업은 자재비와 시행사 이윤 등으로 평당 260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축 공사비용의 60% 수준에 달한다. 아이앤씨는 업사이클링 자재를 사용해 공사비용 절감에 힘쓰고 있다. 보통 리모델링 사업비용 중 자재비는 60% 비중을 차지해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이를 평균 40% 이하로 낮춰 비용을 절감하고 리모델링 비용을 최적화한다는 게 남 대표 설명이다. 또 주변 소품과 재활용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가구별로 차별화된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더구나 소규모 노후주택의 경우, 건물주는 리모델링 계약으로 견적서 한두 장을 받고서 공사를 진행하기 마련이다. 내부 마감재나 세부적인 인테리어 등 현장에서 결정되는 많은 사항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기 힘든 게 현실이다. 자연히 날림 공사 가능성도 높고, 공사 완료 후에도 하자 문제로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가 잦다.
 
아이앤씨그룹은 리모델링 공정별로 다양한 공사 세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전문적인 디자이너들의 가이드를 받아 맞춤형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세분화되고 규격화된 형태와 비용을 제시해서 중구난방인 공사비를 고객들이 투명하게 알 수 있도록 돕는다. 리모델링에서 중요한 하자보수 부분은 서비스 전담팀을 꾸려 대응한다. 남 대표는 노후주택 리모델링 사업도 현장 시스템을 체계화시킬 필요가 있고, 이를 통해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리모델링 사업을 앞으로 도시재생 서비스로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투기로 과열되는 국내 주택시장에서 기본적인 주거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어 건설업 종사자로 책임감을 느꼈고, 창업의 중요한 동기가 됐다. 향후 노후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건 이 때문이다.
 
이에 현재는 도시재생 협동조합인 '우리동네협동조합' 이사장을 겸하면서 관련 단체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다. 도시재생 사업은 지역주민들이 주도해 생활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지만, 쇠퇴한 노후지역에서 공공과 시장이 해결 못한 서비스를 제공할 전문가들이 부족한 상황이다. 남 대표는 협동조합 네트워크를 통해 장기간 사용되고 있지 않은 주택을 무상 리모델링 조건으로 장기 임대하고 사회취약계층에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는 사업 등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을 구상 중이다. 다음은 남 대표와의 일문일답.
 
아이앤씨그룹은 업사이클링 자재를 사용해 리모델링 공사비용 절감에 힘쓰고 있다. 사진/아이앤씨
 
건설업에서 15년간 근무했다. 창업한 계기는.
 
삼성물산과 코오롱 등에서 건축쪽 업무를 오래 담당했다. 주로 인테리어 파트를 맡았고, 건설회사 재직 당시에는 모델하우스 총괄기획 업무도 담당했다. 창업하기 전인 지난 2017년부터 신혼부부와 노후주택 개선을 위한 무료 컨설팅 일을 했다. 투기로 인해 국내 주택시장은 양극화되고, 무허가 주택이나 쪽방촌 같이 도시 빈민촌이 형성되는 상황에서 건설업 종사자로 책임감도 느꼈다.
 
'송도부자' 닉네임으로 유명하고, 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바로 창업하고자 했지만, 개인적으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준비기간을 거쳤다. 그 사이 '집값 높여도 잘 팔리는 부동산 인테리어', '재테크 트렌드 2019' 등의 책을 썼고, 강의도 많이 했다. 블로그는 책을 쓰면서 시작했는데, 다행히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줬다. 고용노동부 전문 자문위원을 역임했고 한국경제와 주간동아, 부동산114 등에 글을 쓰면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다른 리모델링 기업들과 아이앤씨그룹의 차이점은.
 
먼저 노후주택과 건물의 리모델링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노후주택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아이앤씨는 브랜드 마케팅으로 시장을 공략하고자 한다. 합리적인 시스템을 갖춰서 고객들에게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되는 것이다. 현재 건물주가 30평짜리 아파트 인테리어를 계약하면 견적서 한두 장을 받고 공사를 시작한다. 고객들은 가격도 그렇고 인테리어 공정별로 세부적인 사항들을 잘 모른다. 아이앤씨는 고객들이 인지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선택지를 넓혀 맞춤형 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장에서 힘든 점이 있다면.
 
회사 입장에서 무엇보다 클라이언트 확보가 문제다. 또 클라이언트를 확보했다 해도 비용 협의를 해야 하는데, 대부분 조금이라도 싼 가격을 원하기 마련이다. 특히 노후주택 리모델링의 경우, 공사 이후에 하자 문제를 잘 따져봐야 한다. 무조건 싼 가격을 제시한 업체에 시공을 맡기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고객에게 이런 문제들을 잘 설명하고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다. 이를 위해서도 사업 시스템을 정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일이 필요하다.
 
회사의 중·단기 목표와 최종 비전은.
 
빠른 시일 내에 현재의 리모델링 전문업체에서 종합건설면허를 가진 사업자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사업 기반을 충실히 닦으면서 취약계층 장기임대나 도시재생 사업 등 사회적 가치를 지닌 주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종합건설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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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창현

산업1부에서 ICT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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