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창사 첫 공동파업…"무책임한 경영진 퇴진하라"
노조 "경영진 중심 보상체계 개선해야"
오는 29일 '로그오프' 추가 파업 예고
2026-06-10 17:35:54 2026-06-10 17:56:03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이 10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노조는 회사 실적에 대한 보상이 일부 경영진에 치중됐다며 정당한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계열사 정리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고용 불안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노조가 오는 28일 2차 파업을 예고하면서, 노사 간 갈등은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부분파업을 진행했습니다. 점심 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파업 시간은 4시간입니다. 노사 교섭이 결렬된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노조 조합원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무책임한 경영진은 퇴진하라", "파업 승리로 고용안정 쟁취하자"와 같은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판교 아지트 일대를 행진했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노조 추산 800여명이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출근 후 업무를 하지 않으면서 파업에 동참하는 '로그오프' 참여 인원은 본사 1000명을 포함한 1500명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 본사 직원은 3975명으로, 본사 기준으로 전체의 약 4분의 1 인원이 파업에 동참한 겁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가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카카오 노사는 영업이익과 연동한 성과 보상 수준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의 산입 여부 등 성과급 문제를 두고 끝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조는 이날도 사 측의 성과 보상 문제를 비판했습니다. 회사 실적은 개선됐지만 경영진이 성과를 독점하면서 정작 직원들의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노조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는 지난해 카카오톡의 대규모 서비스 개편을 진행한 '빅뱅 프로젝트' 과정에서 경영진은 충분한 보상을 약속했고, 장시간 노동과 주말 근무가 이어졌지만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가 32.2% 증가할 때 직원 평균 보수는 2.9% 느는 데 그쳤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노조 측은 경영진 중심의 보상 체계를 개선하는 문제와 함께 그룹 차원의 책임을 묻고 경영 쇄신이 절실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이날 파업을 시작으로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는 방침입니다. 지난달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이후로 노사 간 협상이 진행됐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조는 향후 교섭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고용 불안을 방치하고 성과는 독점하면서 실패에 책임지지 않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오는 29일 로그오프 데이를 준비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파업에도 카톡과 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 운영에는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8일 카카오와 긴급 점검회의를 갖고 주요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대응 방안과 비상대응체계를 논의한 바 있습니다. 카카오 측은 "안정적 서비스 운영과 고객 영향 최소화를 위해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조속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조와 대화하며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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