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엘리넷 네트워크로 통신비 반값 가능"
LG전자 등 거치며 30년간 단말기·네트워크 전문가로 일한 노세용 유니온모바일 대표
"유심 필요 없고, 기존 통신사 유지한 채 '크루드' 앱 다운로드 하면 돼"
"블록체인으로 모바일 인증·비용청구 등 절차 간소화…컴퓨터 능가하는 모바일 컴퓨팅 파워도 프로젝트 동력"
입력 : 2019-11-06 12:57:16 수정 : 2019-11-06 13:57:53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유니온모바일의 '엘리넷'은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존 1개의 통신 사업자에 의존하던 사용자들이 효율적이고 저렴한 비용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엘리넷은 전 세계 최초로 추가적인 모바일 유심(USIM) 없이도 구동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니온 모바일의 노세용 대표를 최근 강남 패스트파이브에서 만나 엘리넷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노세용 대표는 LG전자, LG유플러스 등 30년 이상 LG에서 일했으며, LG텔레콤 단말데이터사업본부장, LG유플러스 네트워크본부장 등을 지냈다.
 
유니온 모바일과 엘리넷, 어떻게 다른가.
 
이동통신의 네트워크, 서비스, 마케팅 전문 인력들로 꾸려진 유니온 모바일은 처음에는 제4이동통신 사업 진출을 목표로 2017년 11월 설립된 회사다. 이동통신 사업자 승인 등 규제 문제로 지난해 4월 제4이동통신 사업을 중단하고 새로운 사업 방향을 모색했다. 저렴한 이동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엘리넷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블록체인으로 네트워크 시스템을 간결화·분산화하고 여러 가지 이종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어서 사용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엘리넷은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천국을 의미한다.
 
엘리넷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엘리넷은 이동통신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망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MNO(이동통신사업자)가 보유하고 있는 3G, 4G, 5G 망과 함께 WiFi, HotSpot, WAN 등의 여러 네트워크를 이용해 사용자들이 통화, 무선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게 된다. 사용자들은 번호이동을 할 필요 없이, 통신사 가입을 유지한 채 엘리넷이 제공하는 OS 레벨의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인 '크루드'(올해 연말 출시 예정)를 다운로드 받고 이를 스마트폰에 설치해 사용자로 등록만 하면 엘리넷이 제공하는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별도의 유심을 꼽을 필요도 없다. 우리가 제공하는 데이터 서비스가 싸고 좋으면 기존 통신사 쪽 요금을 최저 요금제 수준으로 낮추면 된다. 가격은 현재 기존 MNO가 제공하는 가격의 반값 이하를 목표로 한다. 특장점은 엘리넷을 사용하기 위해 번호이동과 같은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 없고, 엘리넷을 통해 구입한 데이터는 유통기한이 없으며, 다른 사람과 나눠 쓰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기부할 수도 있도록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통신비 반값이 어떻게 가능한가.
 
통신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행동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하루에 데이터 100을 쓴다면 이중 60~70%가량은 특정 영역에 머물면서 쓰게 된다. 사무실이나 사업장 등 근처를 지키는 기지국 1개가 커버할 수 있는 범위로, 해당 기지국 내에서만 사용하게 되므로 기지국 이동이 없다. 이럴 경우 기지국 핸드오버(기지국과 기지국 사이에서 끊김없이 서비스가 가능하게 하는 기술)가 일어나지 않는다. 기지국 핸드오버는 도보, 차량 등으로 이동할 때 발생한다. 이 비중은 20~30%에 불과하다. 
 
요컨대 머물면서 쓰는 비율이 60%, 이동하면서 쓰는 게 40%다. 60%는 매우 싼 망을 이용할 계획이다. WiFi, WAN, IoT 망 등을 활용한다. 이들은 와이어리스로 연결은 되지만, 유선에 가까워 매우 싼 가격으로 빌릴 수 있다. 이동하면서 쓰는 망의 가격은 알뜰폰 사업자처럼 빌리게 된다. 기존 이동통신사업자로부터 빌려야해 조금 비싸다. 60대 40이면 전체적인 가격은 굉장히 싸진다. 60이라는 부분이 상당해 전체적인 비용은 매우 저렴하게 된다.
 
기존 통신시장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가.
 
소수의 이동통신사업자로 시장이 고착화 되다 보니 실질적으로 가격 경쟁도 기술 경쟁도 없다. 먼저 비싼 요금제를 들 수 있다. 통신 인프라, 마케팅, 운영에 대한 막대한 비용이 고스란히 가입자에게 부담되고 있다. 한 통신사와 장기 계약으로 묶여 있고, 데이터는 사용기간이 제한돼 있다. 여행 시 외국 SIM 카드나 값비싼 데이터 로밍 패키지를 구매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개인 정보 제어권한이 없는데, 통신사가 가입자의 민감한 정보를 소유, 통제하며 이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어떻게 활용되나. 
 
고객이 어떤 망에 붙으려면 자사 통신사 가입자인지 등을 확인하는 인증을 해야 된다. 어떤 요금제에 가입돼 있는지, 잔량은 얼마나 남았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가 굉장히 짧은 시간에 처리된다. 뒷단에는 이를 시스템으로 가능하게 하는 무수히 많은 서버들이 있다. 고객이 어떤 요금제로 얼마나 데이터를 썼는지 카운팅하는 빌링 시스템 또한 중요하다. 그래야 돈을 청구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인증과 빌링을 얼마나 간략화할 수 있는지다. 블록체인은 이 부분을 기존 시스템보다 심플하고 값싸게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인증의 경우 누군가 해킹하고 수정하면 안 된다. 통신사는 어마어마한 서버를 이용해 암호로 걸거나 다중화한다. 해킹해도 복원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몇 개의 레이어를 걸쳐서 만들어놓는데,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매우 심플해지고, 비용도 적게 든다.
 
유니온모바일의 블록체인 통신 프로젝트 엘리넷 로고. 사진=유니온모바일
 
엘리넷이 탄생하게 된 동력이 있을까.
 
이동통신망이 전 세계적으로 잘 갖춰져 있고, WiFi, HotSpot 등 값싼 망들이 굉장히 많다. 블록체인 기술이 활성화된 것도 배경이다. 결정적으로 엘리넷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단말기 컴퓨팅 파워가 굉장히 좋아졌기 때문이다. 아이폰 이후 안드로이드가 나오면서 단말기의 컴퓨팅 파워가 굉장히 세졌고, 이를 통해 네트워크 사업자를 통하지 않고도 통신사가 담당했던 기능인 인증, 빌링 등 상당 부분이 가능해졌다. 아이폰이 나온지 10년이 넘었는데, 스마트폰 단말기는 노트북 PC보다 2배 이상 비싼 경우가 많다. 컴퓨팅 파워는 2~3배 높다. 블록체인 기술도 단말기가 쉽게 수용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향후 계획은.
 
올해 우즈베키스탄과 캄보디아의 이동통신사와 협업해 연말쯤 시범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현지 통신사와 LOI(투자의향서)가 돼 있다. 내년 3월부터 독일, 스페인, 영국, 미국 현지에서 필드 테스트를 거쳐 4개국에서 사용자 145만명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6월에는 그랜드 론칭을 해 3년 내 32개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한국은 그 이후 사업 론칭을 고려 중이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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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찬

중소벤처기업부, 중기 가전 등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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