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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카톡
B2B시장서 기업 맞춤형 서비스 제공…대한항공·현대해상 등 다각도 사업협력
2019-12-28 12:00:00 2019-12-28 12:00:00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광고사업인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는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기업과 적극적으로 손잡으면서 사업모델 다각화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초 B2B(기업간 거래) 시장 공략을 위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출범한 데 이어 헬스케어와 금융, 유통·물류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 사업 협력을 추진 중이다. 그런 가운데 카카오톡이 기업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적인 플랫폼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지난 19일 카카오톡 등 주요 플랫폼과 기술을 활용, 생활 밀착형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코레일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톡 내 철도 승차권 예약과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철도고객센터의 효율적인 운영과 고객 편의성을 위한 챗봇과 상담톡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대한항공과 업무협약을 맺고 △플랫폼 △멤버십·핀테크 △커머스 △콘텐츠 △디지털 전환 등의 분야에서 서비스 혁신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우선 항공권을 찾는 과정부터 결제과 탑승에 이르는 항공 서비스 과정을 모바일 환경에서 편리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으로도 카카오톡이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현대해상과 모바일 기반 금융 서비스를 위해 손잡은 바 있다. 양사는 보험금 청구와 자동차보험 갱신, 여행자보험 가입 등 일상적인 보험 서비스를 카카오톡 내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향후 카카오톡 중심의 비즈니스 플랫폼 사업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이달 3일 공식 출범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함께 B2B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5월 카카오의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조직 개편됐던 AI 랩이 분사한 자회사다. 그동안 카카오톡 기반의 운영 노하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B2B 시장에서 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AI와 고도화된 검식 기능을 제공하는 기업용 메신저를 준비 중이다. 앞서 대한항공과도 카카오의 AI 기술을 활용해 항공 산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들을 협의하기로 했다.
 
한편, 카카오톡의 광고사업 모델인 톡보드는 아직 시범 서비스 중이지만 강력한 수익원으로 카카오 실적을 이끌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지난 3분기 매출에서도 플랫폼 부문에서 톡보드를 포함한 톡비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1624억원을 기록했다. 내년부터 사업이 본격화할 경우 톡비즈 전체 매출은 1조원 규모로 급증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도 앞으로 카카오톡만의 차별화된 챗봇과 다양한 랜딩 페이지, 비즈니스 솔루션을 결합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카카오톡의 가치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중심의 비즈니스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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