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스타트업 지원, 중심은 '5G'…스타트업 "통신사 '락인' 우려"
데이터 이용료·클라우드 등 지원책에 스타트업 업계 '시큰둥'
코스포 "이통사 콘텐츠 산업 진입 자제 등 대승적 결단 내놔야"
입력 : 2020-02-12 16:04:35 수정 : 2020-02-12 16:04:35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중소 콘텐츠제공사업자(CP)·스타트업에 데이터 이용료 등 상생안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스타트업계는 특정 이통사에 종속될 수 있다며 우려의 입장을 밝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2기 인터넷상생발전협의회는 최근 운영을 마치고 결과 보고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지난해 6월 구성된 협의회는 글로벌 공정경쟁을 위한 법제도 개선, 인터넷망 이용환경 개선 등 5세대 이동통신(5G) 생태계 확산을 위한 내용을 논의했다.
 
특히 통신사의 중소 CP·스타트업 지원 현황과 향후 계획도 공유됐다. 이통 3사는 지난해 12월 진행한 1소위원회 4차 회의에서 5G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 지원을 강조했다. SKT는 스타트업 서비스에 일정 기간 제로레이팅(이용 데이터 무료)을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초기 사업비용에 부담이 있는 중소 CP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서비스 지원, 5G 서비스 개발 환경 제공 등 스타트업의 비용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SKT는 지난해 10월 사회문제를 해결할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 '임팩트업스'를 선보였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스타트업계는 이러한 지원책이 단기적으로 도움은 되나 전반적인 상생 생태계 조성까진 어려울 것이라 내다봤다. 통신사가 내놓은 지원책이 결국 특정 회사에 묶이는 '락인' 효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년 단기 지원책이 끝난 후 이용 단가를 높이거나 다른 통신사로 이동할 때 발생하는 비용 등을 감안하면 장기적 관점의 대책이 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클라우드 업체들이 이미 제공 중인 스타트업 프로모션 혜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관계자는 "데이터 사용이 늘면서 스타트업 입장에서 서버 증설 등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며 "상생 관점에서 특정 통신사에 락인되는 방향이 아니라면 다양한 방법에서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 지원 외에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더욱 시급하다는 의견도 있다. 가령 통신사가 공격적으로 확장 중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경우 상생책 마련이 시급한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 5G 개통으로 대규모 데이터가 발생하는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 통신사가 자체 서비스 '밀어주기' 형식으로 진입해 중소 콘텐츠 회사가 설자리를 잃고 있다는 관점이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이통사와 스타트업의 상생·협력은 비용적 측면만이 아니라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스타트업이 경쟁력 있게 운영 중인 콘텐츠 산업에 대한 진입을 자제하는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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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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