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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총선 레이스…위성정당 '꼼수전' 승자는
27일 후보 등록 마감, 코로나 성적표가 표심 가를 듯
2020-03-26 18:05:00 2020-03-26 18:05: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21대 총선 후보 등록이 26일 진행되면서 공식적인 총선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이제 총선까지 남은 시간은 20일이다. 각 정당은 후보자 선정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등 채비를 갖추고 총선전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정부 대응에 대한 평가가 여야의 성적표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의 출연으로 진행되는 정당투표는 원내 제1당을 가를 승부처로 꼽힌다.
 
총선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할 선거구 선관위에서 총선 후보 등록을 신청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각 후보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선관위에 입장했다. 후보 등록에 앞서 체온 측정을 받기도 했다. 후보 등록은 27일 오후 6시에 마감된다. 등록을 마친 후보는 다음달 2일부터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다. 그 전에는 예비후보로서 허용된 선거 운동만 가능하다. 유권자들은 재외국민투표(4월 1∼6일), 사전투표(4월 10∼11일), 총선 당일 투표 등을 통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야는 후보 선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53개 전 지역구에 후보를 공천했다. 범여권 비례대표 연합에 해당하는 더불어시민당은 35명의 비례후보를 확정했다. 미래통합당은 237개 지역구에 후보를, 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40명의 비례후보를 공천했다. 민생당은 지역구 후보 35명, 비례후보 27명을, 정의당은 지역구 후보 75명, 비례후보 29명을 각각 공천했다. 국민의당은 지역구 없이 26명의 비례후보만 공천한 상태다. 열린민주당도 19명의 비례후보를 확정했다.
 
각 당의 총선을 진두지휘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도 완료됐다.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선대위를 꾸렸다. 통합당은 이날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위원회 대표가 뒤늦게 합류하면서 황교안 대표와 김종인 전 대표,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선대위 구성을 마쳤다. 민생당은 손학규 전 대표, 정의당은 심상정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이 되어 총선을 이끈다. 국민의당은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선은 문재인정부 집권 후반부에 실시되는 만큼 정권 중간평가 성격으로 불린다. 야당에선 경제 실정론을 비롯해 강도높은 정권 심판론을 내걸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정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보다 코로나19 방역 성적표가 정부 평가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야의 총선 슬로건도 코로나19에 맞춰졌다. 민주당은 '국민을 지킵니다, 더불어민주당'을, 통합당은 '힘내라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로 정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문재인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잘 대처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잘 못 대처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평가가 이번 총선의 척도가 될 것"이라며 "외국에서 확산되는 추세를 보면 총선 선거일까지 코로나19가 최대 이슈로 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에서 정부 대처에 대한 평가, 외국에서 코로나19가 진행되는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코로나19 사태는 여당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확진자 증가폭이 감소하고, 우리나라의 대응책이 전세계의 긍정평가를 받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은 상승세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3일~25일 유권자 15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에 비해 3.2%포인트 오른 52.5%, 민주당은 2.9%포인트 오른 45.0%를 차지했다. 반면 통합당은 3.8%포인트 내린 29.8%로 집계됐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권순정 여론조사 분석가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통령의 지지율은 분명 상승세에 있다. 중도층 지지율이 안 좋았다가 상당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과정 속에서 외신발 호평이 이어지면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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