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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제위상 약해질 우려?…G7 초청 한국에 "샌드위치 될 것"
2020-06-03 17:44:02 2020-06-03 17:44:02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주최국에 한국과 호주, 인도, 러시아를 초청하겠다며 G7의 확대 개편을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일본 언론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일본 극우성향 매체인 산케이 신문은 2일 문재인 대통령이 G7 초청에 응한 것을 보도하며 한국이 미국과 중국사이에서 한층 더 어려운 외교적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케이신문은 청와대를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이 1일 트럼프 당선자와의 통화해 한국을 포함한 G7 정상회의를 9월 이후 여는 트럼프의 구상을 공개적으로 칭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 경제는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에 의지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문재인 정권은 미국과 중국에 양쪽에 겹쳐 ‘전략적 애매함’을 유지해 왔지만, 이는 미국과 중국 모두가 불신감을 가질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정권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정상회의와 비슷한 시기가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며 “문 정권이 한층 어려운 외교적 균형을 재촉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니치신문도 미국의 G7 확대가 중국 압박을 위함이라고 의미를 축소시켰다. 마이니치는 “미국이 러시아나 인도 등 4개국을 가입시켜 ‘중국 포위망’ 구축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더 격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이 G7 확대 개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G7 정상회의에서 일본의 발언권이 약해지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니치는 “이번 트럼프의 발언이 4개국을 추가해 G11로 재편한다는 것인지, 이번 회의에만 이들 국가를 초대하겠다는 것인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G11로 재편하는 경우 아시아 참가국이 늘어 일본의 존재감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G7 확대 개편에 한국을 초대한 것을 두고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정치적 쇼"라고 일축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전하며 “한국은 경제·외교·정치적으로 세계적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이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G11 또는 G12가 구성돼더라도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참여 없이는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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