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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결국 '지역구별 후보단일화' 유력해져

중앙당 차원 연대 힘들 듯…안철수·천정배 회동도 '빈손'

2016-03-15 14:57

조회수 : 4,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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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선거연대 논의가 지지부진해지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당들은 수도권 야권연대와 후보별 단일화 등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야권연대를 주장하며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는 15일 '연대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만났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두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배석자 없이 회동하며 야권연대에 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은 만남 결과에 대해 “‘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했고 더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는 말씀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수도권 야권연대의 문을 열겠다는 것만 이야기되면 수준이나 방법 등은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한길 의원도 SNS를 통해 “수도권 야권연대로 집권세력의 압승을 저지하는 동시에 야권 의석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수도권 야권연대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다만 안 대표는 후보별 단일화 시도까지는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천 대표와 김 의원은 선거연대가 당 지도부 차원에서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어 안 대표와 의견 조율이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양측이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결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천 대표의 탈당이나 대표직 사퇴도 거론되고 있다. 전날 안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날린 김 의원은 별다른 일정 없이 대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3월초에 야권통합을 제안했지만, 최근에는 야권연대조차도 어렵지 않겠느냐며 선거연대에 미온적인 태도다. 김 대표도 지역별 후보자간 단일화에는 문을 열어놓은 상태다.
 
이 때문에 결국에는 각 당의 지도부가 나서는 ‘당대당’ 차원의 연대가 아닌, 지역별 후보자들 사이의 연대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 서울시당은 이날 야권연대에 관한 더민주의 소극적인 행태를 비판하며 20대 총선에 독자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3일 정의당 인천시당이 총선에서 독자행보로 나서겠다고 선언한지 이틀만이다.
 
다만 정의당은 향후 중앙당의 방침에 따라 각 후보들이 연대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종민 서울시당 위원장은 “당대당 차원의 야권연대를 하지 못할 경우 완주하겠다는 것이 저희의 기본 입장”이라며 “후보자간 단일화 문제는 중앙당 결정에 따라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올해 총선에 출마할 정의당의 서울 지역 후보자들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야권연대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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