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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혜

(edu)지적 호기심으로 작가보다 훌륭한 독자 돼야

주인공과 일체 되는 연습을···독서 재미는 물론 감동까지

2016-04-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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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추리소설이나 탐정소설 등을 읽으면 추리적 사고와 흥미를 유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추리적사고를 바탕에 두고 책을 읽으면 어떨까.
 
추리적 사고란 ‘왜?, 그래서?, 무엇 때문에?’ 하고 계속해 의문을 품을 때 길러진다. 또 ‘만약에?, 그와 반대로?’ 등과 같이 있는 사실을 뒤집어 생각해 볼 때도 길러진다. 추리적 사고는 책을 읽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사고할 때 길러지며, 문자화 돼 있지 않은 행간의 뜻을 알 수 있게 한다. 질문은 호기심의 표현이다.
 
"선생님 1+1은 왜 2가 되나요?", "선생님 하늘은 왜 파란가요?" 등 에디슨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이런 질문으로 담임선생님을 난처하게 했다. 그래서 선생님은 학적부에다 ‘엉뚱한 아이’, ‘학업을 계속할 능력이 없는 아동’이라는 평을 적어놓고 그를 퇴학시켰다.
 
에디슨의 선생님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하고 세상에 알려지지 않을 사실을 알아내려고 하는 소년 에디슨의 추리력을 몰라봤던 것이다. 에디슨이 가지고 있던 것과 같은 추리적 사고는 발명왕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누구에게나 끊임없이 필요한 능력이다. 똑같은 사실을 보고 더 많이 추리할 수 있는 사람은 좋은 생각, 풍부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또 하나의 예가 있다. 비타민 발견자 중 한명인 일본의 영본매태랑(鈴本梅太郞) 박사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으로, 일본인의 체격이 외국인에 비해서 빈약한 것에 의문을 품었다. 그래서 식생활에 착안해 일본인은 쌀밥이 주식이므로 당에 들어있는 미네랄과 비타민류가 부족한 것이 체격의 차이를 낳은 원인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처럼 지적 호기심은 우리의 능력을 끌어내고 수많은 발견과 발명을 낳게 한다. 이렇게 ‘왜?’라는 의문을 품는 것, 지적 호기심을 갖는 것은 발견과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독서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냥 작가가 써놓은 대로 읽어나가기만 한다면 발전이 없다. 작가나 저자 이상의 인재는 되지 못한다. 그러나 ‘왜 이렇게 썼을까?’, ‘정말 그런가?’하고 의문을 품게 되면 저자보다 더 훌륭한 독자가 될 수 있다.
 
동일시를 바탕으로 책을 읽는다면 어떨까. 동일시는 '상상하며 읽기'를 통해 가능해진다. '상상하며 읽기'는 글 속에 나오는 분위기나 장면을 상상하거나 주인공의 마음이나 기분을 상상하며 읽는 방법을 말한다. 같은 소설을 읽었어도 재미를 다르게 느끼기도 한다. 재미있다는 것은 내가 주인공처럼 생각되는 동일시를 경험했다는 것이고 재미없다는 것은 나와 주인공이 따로따로 놀고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는 장면을 읽을 때 자신이 빠지는 것을 상상하며 읽는 독자는 심청전이 더 재미있다. 주인공을 마치 자기 자신인양 생각하는 동일시를 경험하게 돼 책으로부터 얻는 감동이 크다. 그러나 심청이와 자신은 별개라고 생각하는 독자는 작품에서 감동을 경험하기가 어렵다. 이런 사람은 책읽기가 지루하고 책이 재미없다고 말한다.
 
동일시는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과 내가 하나 되는 일체감을 느끼는 것이다. 일체감을 느껴보지 못하면 항상 책이 재미없다. 그러나 주인공과 내가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되면 책이 재미있다. 또 재미를 넘어 책이 주는 메시지와 감동의 세례를 받게 된다. 따라서 이런 독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류 배우들처럼 작품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러한 일을 대리 체험, 혹은 간접 체험이라 하는데 이는 우리의 실제 인생이 우리에게 줄 수 없는 보다 넓은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제17호 뉴스킨 희망 도서관’ 개관식이 열린 지난 1일 오후 경기 가평군 상색초등학교 희망도서관에서 학생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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