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롯데카드, PF 부실 사업장 정리…자산건전성 개선 '속도'
2분기 부실사업장 550억원 규모 대출채권 매각
지난해 악화됐던 건전성 지표 올해 들어 회복세
2024-09-19 06:00:00 2024-09-19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1일 18:0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롯데카드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면서 자산건전성 지표를 개선했다. 지난해 저하됐던 부분을 다시 회복하는 모습이다. 부동산PF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빠르게 축소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 롯데카드는 부동산 관련 대출 자산이 질적으로 양호한 만큼 효과와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부실한 사업장 매각…고정이하여신비율 '하락'
 
11일 여신금융·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2분기 중 부동산PF 정상화 지원 펀드에 고정 이하로 분류되는 550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매각했다. 부실한 사업장을 정리한 것이다. 사업장을 매각하면서 얻은 현금은 수익증권 421억원 매입으로 인식했다.
 
매각 조치에 따라 부동산PF 부문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8%로 하락했다. 지난해 말 해당 비율은 4.3% 정도였다. 건전성 분류 대상 채권을 기준으로 하는 전체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1.4%로 0.2%p 내려갔다.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3001억원으로 파악된다.
 
 
롯데카드는 국내 전업 신용카드사 가운데 부동산PF 자산을 가장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곳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총 1조723억원으로 영업자산의 5.1%를 차지한다. 지난해 초부터는 부동산PF 신규 대출 취급을 중단하면서 자산 규모를 줄이고 있다. 앞서 2022년 1조5686억원이었던 부동산PF 자산은 지난해 1조1476억원까지 축소한 바 있다.
 
롯데카드의 부동산PF 자산은 질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브릿지론 비중이 15%로 낮은 편에 속하고, 본PF에서도 분양률(엑시트) 달성 수준이 49%로 양호하다. 이외 일반담보대출로 분류되는 브릿지론도 없다. 변제 순위 측면에서는 선순위와 단일순위 투자 비중이 76%로 높다. 지역별로 수도권과 5대 광역시, 물건별로는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 비중이 높은 편이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금융 자산은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기존 카드자산 대비 본원적인 위험 수준이 높다”라면서도 “롯데카드가 취급하는 부동산PF 대출은 질이 다른 제2금융권 금융기관 대비 우수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6월 금융당국이 부동산PF 관련 사업성평가 기준을 강화하면서 여신금융 업계에 타격이 있었지만 롯데카드는 해당 영향도 미미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PF 자산이 질적으로 우수한 것도 있지만 회사 내부에서 선제적으로 보수적 평가 기준을 적용하고 있었던 점이 주효했다.
 
상·매각 확대에 충당금 늘려…신종자본증권으로 자본 확충
 
롯데카드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고정 이하 채권을 지속적으로 상·매각하고 있다. 해당 금액은 2022년 3894억원에 이어 지난해 5844억원, 올 상반기 3431억원으로 확인된다. 지난해에는 카드론과 부동산PF 중심으로 건전성이 저하됐지만 올해는 상·매각에 힘입어 일정 부분 유지하거나 소폭 개선되는 수준에서 방어하고 있다.
 
부실채권 관리를 위해 쌓아놓은 충당금은 679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9%(319억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대손충당금이 6182억원, 미사용한도충당부채가 610억원이다. 고정이하여신이 줄어든 반면 대손충당금은 늘어나면서 커버리지 비율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말 182.9%로 저하됐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올 상반기 205.9%까지 회복됐다.
 
(사진=롯데카드)
 
최근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을 확충하면서 기본적인 완충력도 제고됐다. 올 상반기 4000억원 발행에 이어 지난 7월 2000억원을 추가했다. 신종자본증권 잔액은 6000억원으로 확인된다. 이를 기반으로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해 말 3조1763억원에서 올 상반기 3조3580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대환대출 증가 영향으로 자본완충력배율은 지난해 말 4.4배에서 올 상반기 4.2배로 떨어졌다.
 
부동산PF 자산은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 강화가 요구된다. 롯데카드는 부동산PF 부문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29.1%로 상승 흐름이고, 고정이하여신 순발생이 3428억원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리 필요성이 따른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롯데카드는 자산건전성이 우수한 수준으로, 지난해 저하됐으나 올해 들어 유지하는 모습”이라며 “부동산금융 부실 증가 시에는 건전성 저하가 크게 나타날 수 있는 점은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난 6월 사업장 두 곳에 대한 채권 양도를 완료하는 등 부동산PF 잔액을 계속해서 줄이고 있다”라면서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