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현대코퍼레이션이 ‘승용부품’ 부문을 성장 구심점으로 점찍었습니다. 지난해 승용부품 부문은 매출 비중 1위, 영업이익 두 배 상승이라는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약진은 회사의 2년 연속 최대 실적 달성으로 이어졌습니다. 자동차 부품 회사 인수 기대감이 높아지며 승용부품 부문의 매출 비중 증가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외 차량 제조업체와 협업하는 현대코퍼레이션(사진=현대코퍼레이션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 승용부품 부문이 지난해 1조9875억원을 벌어들이며 철강 부문을 제치고 매출 비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19년부터 4년 연속 2위의 설움을 끝낸 겁니다. 승용부품 부문 매출 비중은 2021년 14.6%, 2022년 18.5%에서 지난해 30.2%까지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도 132억원에서 두 배 넘게 뛴 352억원에 달합니다. 철강 트레이드 부문이 영업이익 100억원대를 유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큰 성과입니다.
현대코퍼레이션 승용부품 부문의 성과는 ‘차량용 반도체’ 역할이 큽니다. 약 4년 전 발생했던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가 현재 해결되면서 자동차 제조가 활성화됐기 때문입니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자동차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됐다”며 “대란이 해소되고 회사 주요 시장인 개발도상국에서 대기 중이던 수요가 맞아떨어진 점도 성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승용부품 부문의 매출 비중 증가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은 지난 1월 회사 글로벌전략회의(GSC)에서 “올해 한 개 이상의 바이아웃 딜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새로운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바이아웃 딜은 다른 기업을 상대로 지분을 50% 이상 사들여 지배권을 확보하는 계약입니다. 특히 정 회장은 기존 트레이딩과 연계된 생산·유통 사업, 기존과 무관한 신사업을 인수 대상으로 언급했습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앞서 러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 자동차 부품·반조립 사업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최근 현대자동차 출신 부품 전문가를 임원급으로 영입했다는 소식도 나옵니다. 정 회장의 M&A 의지와 함께 자동차 부품 기업 인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신기인터모빌 인수 시도, 인도네시아 자동차 부품 합작법인 공장 준공 등 자동차 부품 영역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해왔다”며 “이런 상황을 바탕으로 시장에서는 자동차 부품사 인수 가능성을 더 크게 보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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