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보 보증연계투자 "탁월하네"…신보 대비 '16배'
평균 수익률, 기보 16.5%·신보 0.93%
보증연계투자 규모, 기보가 신보 '역전'
김현정 "신보, 대상 기업 발굴 심사 기준 개선해야"
2024-10-08 06:00:00 2024-10-08 06:00:00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기술보증기금이 신용보증기금과 비교해 '보증연계투자' 사업에서 월등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보의 보증연계투자 수익률 제고를 위해 기업 발굴 심사 기준을 개선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종민 의원실과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6년간(2019년~2024년 8월)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연계투자 평균 수익률은 16.5%인 반면, 신용보증기금은 0.93%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기보가 해당 기간에 거둔 최고 연간 수익률은 2021년 42.32%입니다. 지난해에는 22.91%, 올해 8월까지 16.80%, 2019년 13.42% 등 대부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거뒀습니다. 다만 2022년(4.49%)과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 -0.9%)에는 성과가 저조했습니다.
 
반면 신보가 기록한 연간 최고 수익률은 5.04%(2023년)에 불과했습니다.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각각 -1.65%, -1.97%, 1.87%, -0.79%, 5.04%, 3.08%를 기록했습니다. 2019년, 2020년, 2022년에는 수익을 벌어들이지 못했습니다.
 
보증연계투자는 보증과 투자를 연계한 복합금융상품입니다. 정책금융에서 보증 업무를 맡고 있는 신보와 기보는 사업 전망이 양호한 비상장 중소기업에 투자까지 집행하며 정책금융을 공급합니다. 양 기관은 동일한 성격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사업에 쏟는 자금 규모도 역전됐습니다.
 
투자금액을 살펴보면 기보는 △2019년 259억 △2020년 255억 △2021년 394억 △2022년 493억 △2023년 981억으로 최근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신보는 △2019년 590억 △2020년 591억 △2021년 591억 △2022년 527억 △2023년 664억으로 정체 및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늘어났는데요. 지난해 기준으로 기보가 투자금액에서 신보를 추월했습니다. 
 
보증연계투자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거둔 신보는 지난 2018년 감사원 결산에서도 적정 규모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습니다. 김현정 의원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함에도 신보의 수익률이 기보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나고 있다"며 "신보는 보증연계투자 대상 기업의 발굴 심사 기준 개선과 관리 방안 등을 마련하고 민간과의 공동투자 확대 등으로 투자수익률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기보는 양호한 보증연계투자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1억원 이하 씨드(Seed) 투자에선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보는 지난 2021년부터 1억원 이하 투자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신보는 같은 기간 40억원 안팎으로 1억원 이하 투자를 집행했습니다. 김종민 의원은 "기보는 혁신기업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서 1억원 이하 소액 투자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구에 있는 신용보증기금(왼쪽) 본사와 부산에 있는 기술보증기금 본사 전경. (사진=각 기관)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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