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덮죽덮죽 측이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포항 덮죽집 메뉴 표절 논란에 공식 사과하고 프렌차이즈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배달음식 유행과 함께 우후죽순 생겨난 프렌차이즈 업체의 불공정한 행위에 네티즌들은 평점 테러, 불매 운동으로 철퇴를 가하고 있다.
덮죽덮죽 12일 공개한 사과문에서 “이번 덮죽 프랜차이즈 진행과정에 있어 ‘메뉴명 표절’과 ‘방송관련성 오인할 수 있는 문구’를 표기했다. 수개월의 연구와 노력을 통해 덮죽을 개발하신 포항의 신촌‘s 덮죽 대표님께 너무 큰 상처를 드렸다"며 공식 사과했다.
덮죽덮죽 측은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덮죽덮죽‘ 브랜드는 오늘부로 모든 프랜차이즈 사업을 철수하겠다"면서 "추후에 있어서도 대표님의 상처가 회복될 때까지 노력하겠다. 마땅히 지켜야 할 상도의를 지키지 않고 대표님께 상처를 드린 점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업체 측 사과에도 포털사이트에 노출된 포항 덮죽집 표절 논란 관련 기사 댓글창에는 누리꾼들의 분노어린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된 업체는 '족발의 달인'이라는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로 골목식당 방송 후 '덮죽덮죽'이라는 프랜차이즈를 추가로 등록한 것이 알려졌다. 업체는 현재 메뉴 이름을 수정하고 배달 서비스를 중지한 상태다.
누리꾼들은 "불매운동의 쓴맛을 봐야지", "최소한 상표권 등록은 안해야지", "개념없이 베끼면 망함을 보여줘야함", "이런 식이면 누가 뭘 개발하려고 하겠는가", "불공정에 철퇴를" 등의 격한 반응을 내놨다.
앞서 포항 덮죽집 사장은 자신의 SNS에 “나는 다른 지역에 덮죽집을 오픈하지 않았다. (레시피를) 뺏어가지 말아달라 제발”이라고 호소했다. 프렌차이즈 업체는 메뉴 이름에 '골목'을 넣고 시소덮죽, 소문덮죽 등 포항 덮죽집에서 개발한 메뉴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 업체 소개란에도 '골목식당 메가히트 메뉴인 덮죽', '방송에 소개돼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덮죽' 등이란 표현을 사용해 '골목식당'과 연관성을 강조하면서 소비자들을 기만했다.
영세외식업자 입장에서 수개월간 피땀눈물 흘려 만든 메뉴를 도둑 맞았을 때 느낄 상실감에 공감한 누리꾼들은 배달앱 상의 업체 평점 테러는 물론 관련 프렌차이즈 업계에 대한 불매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요식업체들의 메뉴 베끼기 문제를 현실적으로 막을 대안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음식 레시피는 저작권법상 보호 대상이 아니어서 레시피 원작자가 아무리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해도 법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이 사실상 없다.
골목식당의 정우진 PD는 “사실 이번 건 외에도 소소하게 비슷한 일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심하다고 생각돼 조만간 방송으로도 다루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노력 없이 카피하는 업체들에 경고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 자료/SBS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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