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경기도가 전통시장을 지원하고자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시장별 특성화와 자매결연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 중 도내 전통시장을 160여곳까지 늘리고 현대화 작업을 실시, 골목상권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살리기에 계속 주력할 방침이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 전통시장은 155곳으로, 2016년 143개와 비교해 4년 사이 12곳 늘었다. 시장이 한해 3곳꼴로 새로 들어선 셈인데, 경기도는 올해도 비슷한 숫자가 생길 것으로 추정했다. 대형마트 공세와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경기도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펼친 덕으로 풀이된다.
경기도에 따르면 전통시장 활성화의 1등 공신은 지역화폐다. 지역화폐를 쓰고자 일부러라도 전통시장을 찾고, 이 과정에서 연쇄 소비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전통시장 상인들을 만나면 '지역화폐로 매출이 오르는 걸 피부로 느낀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경기연구원이 도내 소상공인 사업장 약 3800곳의 지난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역화폐 결제액이 100만원 늘면 소상공인 매출은 145만원 증가한 걸로 나타났다.
민족 대명절 추석을 이틀 앞둔 9월29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못골시장에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기도는 지난해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도 출범시켰다. 이곳은 광역지방자치단체 최초의 전통시장 전담기구로, 이재명 도지사의 민선 7기 지방선거 공약이기도 하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까지 만든 건 전통시장 지원을 일회성으로 하겠다는 게 아니라 체계적·전문적으로 시장을 돕겠다는 것"이라며 "전통시장 상인들의 민원들 청취하고 창업부터 폐업까지 다양한 생애주기별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경기도는 전통시장의 경쟁력과 생존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장별 특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통시장의 불편하고 낙후됐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 시장을 지역민이 어울리는 소통의 장으로 만드는 게 핵심이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지난해 9월 광명시 광명전통시장을 찾아 "전통시장을 볼거리가 많고 재미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면 새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한숨 쉬고 있을 게 아니라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 4월 파주시 금촌통일시장과 수원시 남문시장 등 도내 전통시장 9곳을 '경기도형 전통시장 특성화 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시장 한곳당 최대 40억원까지 예산을 투입해 상권진흥구역, 혁신시장, 공유마켓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내년에도 특성화 사업을 대상을 선정해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전통시장을 찾는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여성친화적 공간·시설 조성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경기연구원은 도내 13개 전통시장의 환경을 분석, 탈의실과 수유실을 설치하고 화장실 안전과 청결 등 물리적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인한 바 있다. 연구원은 아울러 여성 상인을 위한 휴게실 설치와 실제적 소화기 사용법 교육, 성평등한 상인회 운영지침 마련 등 성인지적 가이드라인 적용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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