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채널A의 '신라젠 관련 강압 취재' 사건 핵심 인물인 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면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검찰 및 언론개혁과 맞물린 최대 사건인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둘러싼 이번 국감에서 한 검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될 경우 최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한 검사장은 13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번 의혹사건과 관련해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될 경우 출석하겠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면서 "국민이 국정감사에 채택됐다면 출석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검사장은 그러나 "제가 누군가에게 먼저 국회에 출석해 진술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없다. 제가 자청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한동훈 검사장이 13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제3차장 시절 사법행정권남용으로 구속 기소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날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한 검사장 본인이 참고인으로 출석해 국회에서 진술할 의향이 있다고 전해왔다"면서 한 검사장을 참고인으로 채택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 의원은 "MBC와 KBS 검언유착 오보 사태, 피의사실 공표 의혹과 관련해 진술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억울함을 밝히고 싶다고 본인이 자청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한 검사장의 증인채택을 요청한 까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KBS와 MBC 오보 논란 때문이다.
한 검사장이 국감 출석 의사를 분명히 밝히면서 한 검사장의 증인채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 증인 채택이 무산되더라도 법사위 국감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법사위는 오는 19일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국감을, 22일에는 대검찰청 국감을 앞두고 있다. 모두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직접 관련 있는 기관들이다. 26일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지난 4월 수사에 착수해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이동재 전 채널A기자와 같은 회사 소속 백모 기자를 기소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나도록 한 검사장에 대한 기소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추미해 법무부장관은 전날 법무부 국감에서 "해당 지검에서 수사 중인 걸로 알고 있고 압수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몰라서 포렌식을 못 하는 상황"이라며 "억울하면 스스로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