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스가 총리 야스쿠니 공물 봉납에 "깊은 유감"
외교부 "신 내각 출범 계기로 역사 직시해야"…여야도 한 목소리 비판
2020-10-17 17:38:45 2020-10-17 17:38:45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부는 17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낸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내고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정부 및 의회 지도자들이 또 다시 공물을 봉납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정부는 신 내각 출범을 계기로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요구에 부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야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동북아의 이웃국가에 큰 상처를 주는 행동"이라며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스가 총리가 전임 지도자의 잘못된 길을 답습할까 우려스럽다"며 "과거사를 겸허하게 성찰하고 주변국과 협력하는 새로운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한일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 행위"라며 "스가 총리 취임 이후 한일 관계 개선을 기대했으나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전혀 다를 게 없는 행보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은 진정한 동북아 평화가 무엇에 의해 달성될 수 있는지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스가 총리는 이날 취임 후 처음 맞는 야스쿠니 신사 가을 큰 제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스가 총리는 아베 전 총리 밑에서 관방장관으로 있으면서 참배나 공물 봉납을 하지 않았다. 스가 총리가 공물을 봉납한 것은 직접 참배에 따른 외교적 부담을 덜면서 사실상의 참배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노선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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