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이언 미 안보보좌관 11월 방한…청와대 "강력한 한미동맹 재확인"
서훈 3박4일 방미해 폼페이오 등 면담…청 "미래지향적 동맹 발전 논의"
2020-10-18 16:23:46 2020-10-18 16:23:46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18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11월 방한을 공개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방한은 미 대선(11월3일) 이후가 유력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선성공 여부에 따라 북미 접촉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지난 13~16일 미국을 방문한 서훈 국가안보실장의 방미 결과를 설명하고 "양측은 앞으로도 소통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고, 그 일환으로 서 실장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방한을 요청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서 실장은 방미기간 오브라이언 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 정부 고위 인사 및 학계 주요 인사를 면담하고,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미 양자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협의했다.
 
강 대변인은 "서 실장의 이번 방미는 강력한 한미동맹 관계를 쌍방이 재확인했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서 "서 실장은 강력한 한미동맹에 대한 미 측의 변함없는 지지와 신뢰를 재확인했으며, 공통의 가치에 기반해 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양측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 협의 △북한 열병식 평가 공유 및 역내 정세 의견 교환 △북미 비핵화 대화 재개 및 실질적 진전 방안 논의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협력 △유명희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자 지지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일본 도쿄올림픽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계기'라는 발언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앞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아스펜 안보 포럼과의 화상 대담에서 "미 대선이 끝난 뒤 북한 사람들이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우리가 협상할 기회를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내년 도쿄올림픽이 협상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교가에서는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이 서 실장과의 워싱턴 회동 직후 나온 것을 주목해 '도쿄올림픽 협상' 아이디어가 한미 간 교감을 통해 도출된 내용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처럼 도쿄올림픽을 남북·북미 대화 급진전 계기로 만들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그렇지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서 실장은 방미 기간 동안에 미 측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제반 구상을 전반적으로 협의했다는 데까지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구체적 시간표, 시기 관련 대화가 오갔는지는 공개하기 적절치 못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을 방문해 카운터파트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14일(현지시각) 국가안보회의(NSC) 트위터를 통해 서 실장과 백악관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미국 백악관 NSC 트위터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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